유가 급락에 방향 바꾼 FX스와프…외인 주식 매도에 쏠린 눈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유가 하락발(發) 위험회피 분위기에 급격히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서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 금리 인하 조치에 스와프포인트는 빠르게 상승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플러스(+)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협상 불발 소식에 유가가 폭락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로 돌아섰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경제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유 감산 합의 불발이 유가 급락의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면 스와프포인트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산유국 감산 합의가 무산된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4.62달러(10.1%) 급락한 41.28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배럴당 10.15달러(24.6%) 폭락해 31.13달러에 마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관련 리스크오프 분위기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FX 스와프 시장이 유가 폭락발 오일쇼크를 계기로 리스크오프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이번 주 들어 1.30원 하락한 마이너스(-) 5.00원을 나타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1.70원 하락한 -2.70원을, 3개월물은 0.95원 내린 -1.3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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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파(Par)로 붙었는데, 에셋 스와프 물량도 나왔지만 리스크오프를 드디어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며 "3개월 이후 구간에서 많이 밀렸다"고 말했다.
지급준비일을 앞두고 전일 하루짜리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한 점도 하락 이유지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진 점이 스와프포인트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외국인들이 꾸준히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유가 급락 쇼크에 지난 9일 하루에만 1조4천500억 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전일도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거센 매도세를 이어갔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이틀 동안 2조3천억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환전 수요에 일시적으로 달러가 많이 빠져나간다"며 "역송금 이슈가 장기화하면 달러 유동성 문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유동성 문제로 불거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리얼 머니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지준일은 앞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 상황을 좀 더 살펴야 할 것 같다"며 "미국에서 조치를 취하거나 당국이 유동성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A 은행 딜러는 "전일은 지준으로 초단기물이 많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오퍼(매도) 사이드밖에 보이지 않아 필요 이상으로 시장이 밀렸다"며 "당분간 반등해도 다시 파(par) 수준까지는 어렵겠지만, 추세적으로 6개월 이상 장기구간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어떤 결정을 할지에 따라 미국과 금리 차가 결정되겠지만, 큰 그림을 보면 장기구간에서는 이미 상승세로 추세를 돌리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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