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변동성 속 서울환시…포지션 고민에 플래시크래시 우려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면서 서울외환시장 외환 딜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급등락 장세를 나타냈다.
장중 변동 폭이 15원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유가 급락이 겹치며 1,2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와 부양책 기대에 이날 1,180원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이달 첫 주 달러-원 환율의 주간 변동 폭은 27.60원에 달했다. 둘째 주 변동 폭은 20.90원이었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을 이어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포지션 플레이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장기 방향성을 구축하더라도 일별 변동성이 매우 증폭되면서 손절 우려가 있는 만큼 한 방향으로의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상태다.
극도의 변동성 장세에 따른 외환딜러들의 피로도도 커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시장에서는 손절을 많이 하게 된다"며 "주초에는 시가에 사서 종가에 팔아도 되는 장이었는데 장중 변동성에 대응하다 보니 '오늘 뭘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대세를 거스르며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지만 아시아 쪽의 변동성이 과열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 증가 폭이 많이 완화돼서 안정 국면으로 들어왔는데 서구권의 경우 확진자가 초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이라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포지션을 줄여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재료에 따라 롱을 보고 있으나 일중 변동 폭이 10원 이상이라 계속 포지션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며 "또 1,200원보다 높은 레벨에서는 개입 경계감과 반대 급부의 재료가 나오기 때문에 포지션을 크게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및 전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아직 높은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증폭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주초 코로나19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촉발된 패닉 흐름에서는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이나, 코로나19 이슈가 해결된 사안이 아닌 만큼 극도의 변동성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단기적 호재에 반응해 투자 심리가 잠깐 좋아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 증폭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더라도 이는 잠깐일 뿐"이라며 "이제 코로나19 이슈는 시장의 '블랙스완'에서 '회색 코끼리'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초 발생했던 패닉 흐름이 되풀이될 경우 글로벌 통화시장에 '플래시 크래시'에 버금가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초 달러-엔 환율이 101엔대까지 떨어졌을 당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비교적 크지 않았던 편이었다"며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없는 달러-원 환율의 특성상 엔화 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았는데 만약 글로벌 패닉이 되풀이될 경우 원화는 변동성을 다시 증폭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미국 트레이딩룸에서도 업무지속계획(BCP)이 가동되고 격일 근무 등을 하게 되면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빈도 매매가 줄어들고 호가가 촘촘하게 형성되지 않으면서 기술적 플래시 크래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이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근무 형태 변화로 유동성 이슈까지 생길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플래시 크래시에 따른 변동성 증폭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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