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리스크오프…서울환시 "주요국 부양도 심리회복엔 역부족"
  • 일시 : 2020-03-12 09:15:36
  • 심화되는 리스크오프…서울환시 "주요국 부양도 심리회복엔 역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정책 부양책이 침체 우려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잇달아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요국이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선언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유동성이나 신용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팬데믹 선언에 극도의 위험회피 장세가 나타나며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고점 대비 20% 하락을 뜻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시장 심리 진정을 위해 이미 이달 초부터 금리 인하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영란은행(BOE)은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영국 기준금리가 0.75%에서 0.25%로 낮아지면서 영국 역사상 역대 최저 기준금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일 긴급 회의를 열고 50bp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캐나다중앙은행도 5년 만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데 이어 나온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공조 차원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공조가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화정책 대응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재정정책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 관련 성명에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급여세 면제를 부양책으로 들고나왔지만, 의회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이날 성명에서 경제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회견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전일 BOE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영국 정부도 약 50억 파운드를 투입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중소기업 세금 납부를 1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경제 위기 대응 차원에서 250억 유로 규모의 기금을 긴급 조성한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와 독일도 각각 250억 유로와 124억 유로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환시에서는 이러한 각국의 노력에도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내용을 주목하고 있지만, 여행 제한 관련 내용 외에 구체적인 경제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경제 대응책이 나오고 ECB 부양책도 시장 기대 이상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조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라며 이미 정책 공조를 강조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치가 아닌 이상 투심 회복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팬데믹 선언으로 국가별 이동제한이 실시되면 세계 경제에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부양책을 써도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이제 확산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최소 2~3개월은 우려 상황이 이어질 텐데 실물에서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달러-원은 1,200원 위로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인데 당국이 막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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