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속 서울환시는…"원화 약세 끝이 안 보인다"
  • 일시 : 2020-03-12 10:21:02
  • '셀 코리아' 속 서울환시는…"원화 약세 끝이 안 보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임하람 기자 =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셀 코리아' 행진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이 심상치 않다.

    주가지수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겨 잡았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국내 유가증권에서 외국인은 4조7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수요로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역송금으로 빠져나가기보단 원화 계정에 담아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및 주가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에 이어 대폭 하락해 1,900선이 깨졌고 외국인의 순매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일 코스피는 장중 3% 넘게 하락하면서 패닉 장세를 보였고 지난 1월 20일 2,277.23 연고점 대비 약 16% 밀린 1,908.2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15년 중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와 비슷한 낙폭이다.

    사스 당시 달러-원 환율은 1,239.00원까지 오른 후 꼭지를 찍었고 메르스 당시에도 1,200원대 초반에서 고점을 확인했으나 현 상황에선 아직 주가 바닥이 오지 않았다는 진단이 많아 달러-원이 1,220원 위로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있다.

    민경원 FX연구원은 "코스피 1,900이 뚫린 가운데 주식 하락에 포커스가 맞춰지면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00원선을 회복하는 쪽으로 열어둬야 한다"며 "최근에 상단이 눌렸지만 숏포지션을 잡을 상황은 전혀 아니며 장중 동향은 코스피만 보고 달리는 추세라 주가와 커플링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은 지난 2월 말부터 계속됐는데 리얼머니 자금이 공격적으로 나가는 징후는 없었다"며 "꾸준히 커스터디 물량이 나왔지만 한쪽으로 매수를 쏠리게 할 수준은 아니라서 본격적으로 물량이 나오면 환율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폭보다 원화 약세폭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원화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국 달러 대비 2.39% 절하된 상황이다. 절하폭을 일부 좁혔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달러 대비 절하폭 0.83%보다 크다.

    대만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34% 절하됐고 말레이시아 링깃은 3.93% 절하됐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 낙폭이 워낙 커서 달러-원은 오를 수밖에 없고 향후 방향성도 주식에 달려 있다"며 "이날이 3월 선물 시장 만기일이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고 달러인덱스도 많이 빠졌다가 반등해서 기술적으로도 매수 신호"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가 레벨을 보면 사스와 메르스 당시만큼의 낙폭이라 바닥을 본 것 같으나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어서 기관 및 개인 반대 매매가 나오지 않는 한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달러-원도 주식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외국인이 증시에서 올해 매도한 것만 4조 원이 넘는데 절반 이상은 달러 매수 수요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며칠째 커스터디 매수가 꾸준히 나오며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국 경계와 구두 개입성 발언이 계속 나오면서 환율 레벨이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1,200원을 뚫고 올라가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대해서는 각국 부양책에 달려 있으나 주식이 계속 망가지면 더 리스크오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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