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키운 트럼프…서울환시 "부양기대 무산에 위험회피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오히려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성명을 내며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향후 30일간 전면 금지하고 국민들에게도 모든 불필요한 방문을 중단하고 자택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이 주목했던 경제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급여세 즉시 인하와 500억 달러 이상의 대출 프로그램을 의회에 요청했다는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실망감에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연설 직후 장중 4%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국내 코스피 지수도 장중 1,820선이 붕괴되며 4%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81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도 연설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장중 103엔 대로 내려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도 연설 뒤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해 3% 이상 급락했다.
시장이 기대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도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가 내놓을만한 부양책이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시장이 이를 직접 확인하면서 아무래도 시장의 실망이 커 보인다"며 "달러-원도 추가 상승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원화와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도 주가와 연동해 환율이 반응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모습"이라며 "시장이 실망감에 극단적 위험회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실망 표출 후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장이 다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B 딜러는 "이미 시장은 한번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했었다"며 "주식도 패닉 장세를 보이지만, 추가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점차 ECB 등 통화정책 이벤트를 대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1.080엔 하락한 103.470엔, 유로-달러환율은 0.00601달러 오른 1.1328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9.8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94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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