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주가 폭락에 극단적 위험회피…달러-원 1,220원대 시도"
  • 일시 : 2020-03-13 08:40:00
  • 서울환시 "주가 폭락에 극단적 위험회피…달러-원 1,220원대 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아시아 시장에서도 극단적인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심화될수록 수급도 심리도 글로벌 달러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달러-원 환율도 레벨을 높여 1,220원 가까이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겪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9.99% 하락하며 1987년의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9일 7.79% 무너지며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사흘 만에 2,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개장 초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3대 지수는 모두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다우지수는 2만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51%와 9.43%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 조치에 폭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부양 정책이 실망스럽다는 평가에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대신 새로운 장기대출과 자산매입 규모 확대에 나섰지만 미흡한 대책이라는 평가다.

    시장이 진정되지 않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긴급 성명을 내고 이틀간 단기자금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3개월물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오늘과 내일 각각 5천억 달러 한도로 운영한다. 1개월물 레포도 내일 5천억 달러 공급한다.

    연준의 조치에 미국 주요 지수가 낙폭을 일시적으로 줄였지만, 재차 반락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과 ECB가 내놓은 경제 부양책이 전통적인 수단에만 의지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증시 폭락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라가르드 총재는 지금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방식의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차가 걸리는 만큼 당장 시장 진정에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가면 결국 수급과 심리는 안전자산 및 안전 통화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다들 달러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트럼프 성명을 미국과 유럽장에서 반영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해졌다"며 "ECB는 인하 여력이 없기도 하겠지만,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른 부양책들이 묻히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극단적 위험회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아시아 시장이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선반영한 부분이 있지만,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며 1,209.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7.03위안까지 레벨을 높였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도 "어제 아시아 시장에서 코스피와 달러-원이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뉴욕장에서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이날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유입이 이어지며 달러-원 환율도 관련 물량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1,220원에 가까워질수록 당국의 개입 경계도 커질 수 있지만, 글로벌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선 오히려 총알을 아끼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B 딜러는 "결국 달러-원 상단을 막을 수 있는 건 당국의 미세조정뿐이다"며 "그러나 모든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분위기라면 그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 진정을 위해 당국이 스무딩은 할 수 있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1,220원에 가까워질수록 이전에 막힌 경험이 있어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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