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원화, '리스크 벤치마크' 선두 통화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원화가 상대적으로 증폭된 변동성을 나타내 관심을 끈다.
원화가 다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 대비 코로나19 이슈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온·오프에 민감한 원화 특유의 통화 특성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10원이 넘는 일중 변동 폭을 나타냈다. 일평균 변동 폭은 13.90원이다.
이날까지의 달러-원 주간 변동 폭은 21.10원에 달한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통화 가운데 코로나19 이슈를 가장 먼저 반영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1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두 자릿수에 가까운 급등 폭을 보이며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당시 글로벌 외환시장은 코로나19 이슈를 본격적으로 프라이싱하기 전이었지만, 원화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엔, 위안 등에 대비해서도 코로나19 이슈를 가장 먼저 반영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후 원화가 위안화나 싱가포르 달러 등 기타 이머징 아시아 통화에 비해서도 가장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슈가 불거진 지난 1월 21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1.73%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화는 3.38%의 약세 폭을 보였다.
또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 2월 19일 이후 전일까지 역외 위안화 가치는 0.4% 약세를 나타냈으나 원화는 1.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월 말부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유가 급락 등으로 극도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조성됐으나, 위안화는 여타 신흥국에 대비해 크게 반응하지 않는 흐름을 보인다.
대외 불안에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있고 외환 수급이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이슈는 증시에서의 셀 오프 등으로 연결되면서 외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외국인은 전일까지 6거래일 동안 4조5천억961억 원의 자금을 순매도했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급락 흐름을 보이며 달러 조달 시장에서의 경색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원화는 본연의 '리스크 벤치마크' 특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발발했을 당시에는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의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원화가 오히려 리스크 온·오프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본 유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원화의 특성상 리스크에 대한 베팅이 더 공격적으로 들어온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나 싱가포르 달러는 바스켓 통화라 등락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됐으나 원화는 자유롭다"며 "또 엔-원 환율과 엮어 원화에 리스크 온·오프에 따른 베팅을 하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중국은 나름대로 채권 주식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이지만, 국내는 자본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금 유출입 상황을 비교했을 때도 원화가 (변동성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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