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동성 위기와 FX스와프…'코로나19에 달러 씨 마를까' 우려 확산
  • 일시 : 2020-03-13 11:02:09
  • 달러 유동성 위기와 FX스와프…'코로나19에 달러 씨 마를까' 우려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패닉 장세 속에 단기자금시장에서도 달러 조달 여건이 악화하자 외화(FX) 스와프포인트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달러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선물환 일별추이(화면번호 2141)에 따르면 전일 1개월 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60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12월 20일 -1.80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개월물은 전일 대비 -3.40원으로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6개월물과 1년물은 각각 -5.20원과 -7.00원에 거래돼 지난 6일 이후 전 구간이 5거래일 연속으로 큰 폭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스와프 시장에서 '패닉 셀' 조짐이 나타나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 상황이 불거진 가운데 초단기물인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0.12원 나타내며 지난 10일에 이어 또다시 급락했다.

    FX스와프포인트는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으로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할수록 달러를 차입하는 입장에선 그만큼 달러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를 쥐고 있으려는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최종호가 수익률(2418)에 따르면 전일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폭은 무려 113.00bp로 벌어졌다. 2013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비트리지(재정거래) 유인이 커졌지만 현재 매수 유인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과 유가 하락에 따른 신용 경색 위기, 외은들의 신흥국(EM) 대출북 축소 등으로 역내 달러가 마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를 포함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이 1%대로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가 및 주가 급락으로 증권사들이 마진콜을 당하면서 달러 차입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형국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스팟 시장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 달러 자금시장"이라며 "스와프 시장에서 패닉에 따른 매도에 달러 조달이 안 되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매수로 이어져 환율이 끝모르고 올라갈 수 있는데 2008년 상황이 또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장기물은 비드가 있어서 완전 패닉은 아니지만 어제 장 막판에는 그 마저도 다 없어졌다"며 "탐넥에서 커버가 안 되면 최악 상황은 장기물로라도 달러를 조달하는 것인데 이마저도 안 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현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기업들의 도산, 신용 경색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역내 달러가 말라가고 있다"며 "금리차 때문에 스와프포인트가 올라야 하는데 시중 달러량은 변하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아시아 각국에서 미국 채권을 팔아 현금 자산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몰리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bp 인하해 만든 유동성이 급격히 소진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매가 이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의 외화 수요도 스와프포인트 하락 재료다.

    달러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증권사들이 달러를 많이 살 수요가 생겨 단기 스와프포인트가 무너졌다"며 "마진콜이 들어와서 증거금 때문에 달러 사서 메꿔야 하는 규모가 큰데 외국인은 계속 주식을 팔고 있으니 갖고 나가야 달러가 많아져 역내 달러 자금이 부족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도 "주식 시장 관련해서 리얼머니가 많이 빠져나갔고 달러 쪽 유동성 문제가 실제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에는 주식을 팔더라도 원화로 들고 있다가 다시 투자했으나 이번에는 그냥 달러를 사서 나가는 흐름이고 실제 미국 본토에서도 달러 유동성에 이상이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확산의 달러 단기자금시장(money market)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머니마켓에서도 공포심리가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이 거래상대방 위험을 재평가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주저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외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달러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유가 급락으로 석유기업들의 디폴트가 속출할 경우 코로나19 관련 이슈들이 상호작용하면서 결국 달러화 조달시장의 이슈로 귀결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syyoon@yna.co.kr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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