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금융시장 대혼란 속 20원 가까운 폭등 배경
  • 일시 : 2020-03-13 11:06:40
  • 달러-원, 금융시장 대혼란 속 20원 가까운 폭등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대혼란 속에서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일대비 18.70원 폭등한 1,225.2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연고점을 경신한 수준이며 지난 2016년 3월 3일의 일중 고가 1,227.00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폭등의 직접적 요인은 뉴욕 증시 폭락에 따른 아시아 시장 패닉이다.

    간밤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했고 이날 아시아 시장도 이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달러-원 환율의 동반 패닉 장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폭락 흐름을 보이며 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년 1개월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사이드카도 추가로 발동됐다.

    채권시장에서도 10년 국채선물이 장중 300틱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국내 외환, 주식, 채권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탈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흐름이 일시적인 발작 흐름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극도의 위험 회피 심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극도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며 현금 쌓아두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식시장뿐 아니라 국채와 금값 등 전반적 자산 가격이 모두 약세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환율 급등에 대응해 올해 첫 구두 개입성 발언을 냈으나 시장 패닉 흐름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을 협의 중이라고 했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흐름이 극도의 리스크오프로 치우치는 상황에서 개입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한은의 구두개입도 나오고 실개입도 어느 정도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그러나 패닉 장세에는 개입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1,245원 수준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뒤늦은 대응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금리 인하 조치와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놓은 데 비해 국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장 상황에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정부가 조심한다 해도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것이고 한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동조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면 주가 하락과 원화 약세가 이 정도로 가파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통위가 임시 회의를 열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자 한다면 효과적인 방법은 50bp 인하하는 것이다"며 "25bp 인하에 그친다면 4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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