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금리, 외국인 자본이탈에 금융위기 후 첫 마이너스
  • 일시 : 2020-03-13 13:30:42
  • CRS금리, 외국인 자본이탈에 금융위기 후 첫 마이너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원화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CRS는 달러와 원화를 교환할 때 적용하는 원화 고정금리로, CRS가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금융시장이 극심한 달러 부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이에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서비스하는 튤렛-프레본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 1년물 CRS 금리는 -0.04%를 나타내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냈다. 전일 1년6개월물 CRS 금리도 -0.03%로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했다.

    CRS금리는 13일 들어서는 장중 1년~7년물까지 일제히 마이너스대로 진입한 모습을 나타냈다.

    CRS 거래는 달러원금과 원화원금을 교환하고, 이자는 달러 변동금리인 리보(Libor)와 원화 고정금리(CRS 금리)를 맞바꾸는 거래다.

    국내 시장참가자가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기 위해서는 원화 원금을 주고 달러 원금을 받고, 리보를 지불하는 대신 CRS금리를 수취한다.

    CRS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존에 달러금리를 주면서 원화 CRS금리를 받았던 국내 시장참가자가 이제는 달러금리와 함께 원화 금리까지 지불하면서 달러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면서 달러 유출이 일어난 것이 마이너스 금리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또 신용부도스와프(CDS) 상승 등 지표에서 나타난 불안 신호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월 17일 20.90bp 였다가 13일 53.27bp로 2개월 사이 32.37bp 올랐다.

    금융 당국도 이날 대응에 나섰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이날 스와프 시장의 쏠림이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불안심리에 따른 것이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달러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금융불안은 오히려 금리 동결 요인이 될 수도 있어, 한은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자본 유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금융안정을 중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시장이 변모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드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국채선물과 달리 현물 채권시장의 외국인은 안정적인 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 지표도 여전히 양호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식의 논리도 나올 수 있다"면서도 "반면 달러 조달이 힘들어질 만큼 한국 경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는 것이 방법이라는 얘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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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물 CRS 금리 추이>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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