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 '마이너스' 진입…당국 개입 부른 '달러품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에서도 외화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통화스와프(CRS)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이날 외환 당국이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도 불안심리 확산으로 달러 자금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외화자금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외화자금시장에서 1년의 CRS 금리는 오후 들어 전일보다 무려 38bp 폭락한 마이너스(-) 0.42%를 보였다.
1년 CRS는 지난 12일 -0.04%로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CRS 마이너스는 1년부터 7년까지 대부분 구간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CRS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CRS는 만기 1년 이상으로 달러와 원화를 교환할 때 달러를 받고 원화를 빌려주는 측에서 받는 금리다. 이자인 만큼 당연히 플러스(+)지만, 이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달러를 확보해야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CRS에서 이자율 스와프(IRS)를 뺀 스와프베이시스도 -128.75bp로 전일과 비교해 39bp나 확대됐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현물시장을 통해 달러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게 장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24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높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한국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자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달러를 빌려주는 외국계은행 입장에서는 CRS 금리가 마이너스인 데 따른 수익, IRS 금리 수익, 원화로 국채 투자에 따른 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그러나 CRS 금리가 지속해서 내림세를 타면서 그만큼 '달러 품귀'가 가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의 경우 본사에서 주요 지점을 상대로 달러를 일단 보유하고 있으라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순수 민간시장에서는 CRS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외환 당국도 FX스와프시장의 스와프포인트 하락과 CRS 금리 폭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외환 당국은 "최근 스와프시장의 쏠림이 달러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시장 불안 심리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셈이다.
다만, 당국은 CRS 급락 현상은 실제 외화자금 부족이라기보다 시장의 쏠림심리에 따른 것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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