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무너진 증시 속 시장과 사투 벌인 당국…12.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투빅 가까이 폭등한 이후 외환 당국의 개입과 주가 낙폭 축소에 상승폭을 줄인 후 마무리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2.80원 급등한 1,219.30원에 마감했다.
증시에서의 패닉 조짐에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1,220원대로 뛰어오르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중 고점은 1,226.00원으로 2016년 3월 3일 고점 1,227.00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개장전 마(MAR, 시장평균환율)는 플러스(+) 0.15원에 호가되면서 강력한 매수 심리가 확인된 가운데 오는 4월 이전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필요성을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한은 및 기재부 등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 조치 속에 1,22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제한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쏠림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응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한 점도 향후 공격적인 재정 정책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다만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의 원화 자산 투매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장중 내내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낙폭이 과도해지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오후 들어 당국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롱스톱이 함께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좁혔다.
◇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8.00∼1,2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급등에 대한 피로와 당국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로 이날보단 다소 낮아지겠으나 상방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도 연금이 받쳐주면서 다시 회복했고 시장이 진정된 것 같으나 더 오를 수도 있었다"며 "뉴욕 증시가 중요해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임시방편이라도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상황이 완전히 해결된 게 없어서 달러-원 방향은 위쪽"이라며 "2008년처럼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구두개입의 약발도 떨어진 시기라 2016년 전고점을 향해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개입 경계가 너무 강했고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과 달러인덱스 움직임과 괴리가 심한 타이밍에 개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를 모두 소집했으나 달러-원이 1,200원 아래로 다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주식 시장이 반등 시 달러인덱스가 같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제 한국 채권에 대해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채권 현물을 팔기 시작하면 자금 이탈되면서 환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호가 등을 반영해 전일대비 8.50원 오른 1,215.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한은의 구두개입이 나온 9시 29분 전까지 빠르게 상승폭을 키워 1,220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후 당국 개입과 여러 시장 안정 조치 등이 나오자 상승 속도가 둔화됐고 상단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히자 롱스톱이 쏟아졌다.
이 와중 오후 1시 47분 정상가보다 5∼6원가량 괴리된 1,210원에서 체결된 딜미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8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 급락한 1,771.44, 코스닥은 7.01% 하락한 524.0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37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57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4.7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9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47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4.6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20원, 고점은 174.7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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