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발언에도 급락한 FX 스와프…유동성 대책 요구하며 '분통'
  • 일시 : 2020-03-16 08:28:44
  • 당국 발언에도 급락한 FX 스와프…유동성 대책 요구하며 '분통'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당국이 이례적으로 스와프 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심리 진정을 위해 나섰지만, 단기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16일 단기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시중은행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도 리스크 요인에 달러를 풀지 않는다면 유동성 우려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당국이 말보다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 극단적 리스크오프에 달러 유동성 우려 확대

    지난 13일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주요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화됐다.

    주요국 주가는 폭락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등 원화 자산 전반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단기자금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등 패닉 장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와 스왑베이시스 및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지난주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1.30원 폭등한 마이너스(-) 15.00원을 나타냈다.

    당국의 개입성 발언이 나온 지난 13일 하루에만 8.00원 급락했다.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던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일주일 만에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지난 주 10.10원 하락했고, 3개월물은 5.60원, 1개월물은 3.90원 하락했다.

    특히 유동성 경색 우려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도 지난해 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지난 12일 1년 구간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한 이후 지난 13일에는 전 구간이 마이너스 상태에 진입했다.

    ◇ 연준, 전격 조치 및 외환 당국의 스와프 시장 안정 의지

    외환 당국이 달러-원 환율이 아닌 스와프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스와프시장의 쏠림이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불안 심리에 의한 것이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외환당국자는 금융위기 당시를 떠올리는 참가자들이 있어 일단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줘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동성은 당국이 최우선으로 점검하는 항목"이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고 필요시 조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당국의 판단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FX스와프든 CRS든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2천억 원의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은 단순히 리스크오프가 아니라 달러가 필요해서 팔고 나가는 캐시 아웃(Cash-out)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달러 공급 주체들이 공급을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달러를 풀 때까지 기다리다가 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싶다면 강한 대응을 했어야 한다"며 "은행 외화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달러가 계속 빠져나가니 공급 주체들이 쥐고 있는 달러를 내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시스가 망가지면 한국물에 대한 안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의구심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시중은행의 달러가 모자라는 것 같지 않지만,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분기말을 앞둔 점과 IMM 롤오버 물량이 집중되는 점도 달러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FOMC와 IMM 롤오버가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하고 7천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한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스와프 등 외화자금시장 안정 위해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발언을 하면서 스와프포인트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A 딜러는 "이번주 임시 금통위에서 한은은 25bp 인하에 그칠 것"이라며 "연준이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면 시장이 반등할 수 있지만, 지금 시장은 결국 유동성이 핵심 문제다"고 지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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