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긴급 인하] 외환보유액 방패막 정말로 단단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대응할 외환 방패막은 얼마나 튼튼할까.
16일 한국은행이 오후 4시 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데 따른 국제 공조적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시그널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채권 및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리차 자체보다는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시그널이 시장에 소화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비교하면 외환보유고나 통화스와프 등 방어막은 더욱 튼튼해졌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2018년 7월 처음으로 4천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운용 수익 증가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기준 4천91억7천만 달러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왔으나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전월 대비 4억8천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에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말 2천12억2천만 달러였던 데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았던 1997년 말에 불과 39억 달러였던 데 비교하면 무려 100배 늘어났다.
위기시 외환보유고 역할을 하는 통화스와프 방어막도 탄탄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월 기준으로 총 1천332억달러 상당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는 사전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서도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이 급격히 올 가능성은 크지 않고 외환보유고 준비 상황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은 금리차 때문이라기보다 극도의 공포 속에 현금화하는 과정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워낙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연준도 100bp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금통위 금리 인하 자체가 새롭게 불안 심리를 자극할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도 "이미 미국이 상당폭 금리 인하를 했기 때문에 금통위 금리 인하로 자본 유출 공포가 더 강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외환보유액 준비 상황도 괜찮아 보이는데 보통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단기 달러부채, 특히 은행 빚이었는데 그런 부분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격적인 '셀코리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스와프 시장에서의 달러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현물환시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FX 연구원은 "현재 외환보유고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방심할 순 없다"며 "현재 단기자금 조달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부각됐는데 외국인 채권 순매도도 확 늘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와프포인트가 단기물에서 장기물까지 연쇄적으로 반응하면서 무너지고 있다"며 "금통위 인하가 얼마나 시장을 안정시킬 시그널로 강하게 작용할지가 중요해 보인다. 심리가 문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향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완충막 준비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 중국, 대만, 홍콩, 호주 등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외국계은행 베테랑 딜러는 "가능하면 미국이랑 스와프 라인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통해 설득해야 할 문제이고 외환보유액은 당장 주식에서의 자금 이탈과 연결되는 환율 레벨을 먼저 안정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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