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韓인하·뉴욕장 폭락에 천장 열렸다…당국 방어선 주목"
  • 일시 : 2020-03-17 08:49:50
  • 서울환시 "韓인하·뉴욕장 폭락에 천장 열렸다…당국 방어선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 인하와 간밤 뉴욕증시의 대폭락이 달러-원 환율의 천장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금리 인하에 1987년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까지 겹쳐 달러-원 환율의 1차 상단을 1,240~1,250원대까지 높일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의 관건은 외환 당국이 어느 선에서 상단 방어막을 그어주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 약세가 원화 자체 요인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연동한 결과인 만큼 당국의 달러-원 환율 방어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연 것은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반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낮춘 동시에 역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한은이 세계 중앙은행의 부양책 대열에 합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지속하는 만큼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될 것이라는 해석이 주요했다.

    코로나19 공포는 여전히 금융시장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33년 만의 최악의 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은 우선 2016년의 전 고점 레벨인 1,240원대보다 높은 레벨로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은 뉴욕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연동한 것이라 당국의 강한 개입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달러-원 1개월물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30원대까지 레벨을 높인 상태다.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 고려 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7.20원 오른 1,23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시장 폭락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계속 위로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의 방어선과 관련해서는 "원화만 약세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국도 속도 조절만 하고, 좀 더 위쪽에서 방어선을 구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상단은 1,245~1,250원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상단은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당국이 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 자체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소다"며 "증시가 빠질수록 환율이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1,250원대까지 열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250원대까지 상승 시도를 해도 당국은 이를 용인해 줄 수 있다"며 "전일 환율이 1,220원대 중반까지 올랐지만 강한 실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분위기에서 개입을 단행할 경우 실탄만 소모된다는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국내증시가 간밤 뉴욕증시 폭락에 연동되는지를 주시하며 거센 롱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빅 롱' 장이다"며 "NDF 시장에서 1,230원대가 뚫린 만큼 이날 장중에 1,230원대 후반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환율보다도 증시 분위기와 심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은 50bp 인하에도 시장이 잠잠해지지 않는 분위기라 아시아 시장의 리스크 오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당국 조치 말고는 딱히 하락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증시와 연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당국 눈치를 보며 움직일 것"이라며 "1,243원 부근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과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공포감이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경제활동을 차단하는 바이러스 이슈이기 때문에 중앙은행 대책이 큰 영향을 못 줬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자체는 다소 뒤늦게 숟가락을 얹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제 주체가 얻는 이익보다 일자리 휴직 등으로 잃는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까지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경우 경제는 리세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은 세계가 경기 침체 상황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만큼 한은 금리 인하 영향력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