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동성 부족 "위기수준 vs 문제없다"…당국과 시장 동상이몽
  • 일시 : 2020-03-17 09:46:31
  • 달러 유동성 부족 "위기수준 vs 문제없다"…당국과 시장 동상이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화자금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부족 문제를 두고 당국과 시장의 시각차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7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심리가 외환(FX) 스와프포인트 하락을 이끌었다며 전일 스와프 시장은 실제로 달러 유동성 부족이 표면화되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0bp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3.00원 하락한 마이너스(-) 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당국의 정책성 비드가 소폭 유입되며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는 다소간 지지를 받은 반면, 장기구간은 로컬 자금의 에셋 스와프 물량과 증권사들의 달러 수요 등으로 비드·오퍼가 많이 벌어지는 등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강화했다.

    그러나 당국은 현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을 보면 외화 유동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스와프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전일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이에 관해 언급했다.

    김용범 1차관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스와프시장 등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 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내 단기자금시장과 신용물시장과 외화유동성에 우려할 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스와프레이트 급락은 미 달러 자금시장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나빠졌고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대외차입여건이 다소 악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과 기관투자가의 단기적 외화자금수요 증가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사정은 아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스와프시장이나 외화자금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며 시장 심리가 많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국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전일 스와프시장은 달러 유동성 부족이 표면화되는 느낌이었다"며 "당국이 손을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비드가 없는 상황이라 정말 유동성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당국이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가 많이 무너졌다"며 "개입이 나올 타이밍인데 안 나와서 당국 스탠스에 의문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전일 연준이 세계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 낮추는 등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처를 한 데 발맞춰 국내 외환 당국도 심리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전일 시장이 선반영했다고 해도 연준이 금리를 100bp 인하한 상황에서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상승했어야 한다"며 "더 밀려서 끝났다는 건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유동성 우려의 트리거가 1년 구간인데 단기 구간에 정책 비드가 나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기존에 쏟아지는 에셋 물량을 받아놓은 은행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정부의 신호가 없으니 손절만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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