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기대…2008년엔 어땠나
  • 일시 : 2020-03-17 12:49:55
  • 고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기대…2008년엔 어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10년 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지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패닉 양상을 보이는 금융시장을 달래기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할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17일 국내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4%대 폭락 출발한 후 2∼3%대 낙폭을 보였고 달러-원 환율은 4년 만에 1,24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경신하는 등 극도의 위험회피 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연준이 두차례나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전일 오후 긴급히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전격 인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축통화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다각도의 방어막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해졌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고 불안한 시장을 잠재우는 훌륭한 안전판이 된다는 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데자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연준과의 통화스와프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심리적 안정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의미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2010년까지 유지됐고 2010년 2월 종료됐다. 당시 규모는 300억 달러였다.

    실제로 연준 통화스와프 자금은 2008년 12월 4일부터 2009년 1월 22일까지 5차례에 걸쳐 163억5천만 달러 공급된 바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위기 상황을 반영해 2009년 2월 4일과 6월 26일 각각 6개월과 3개월씩 연장됐다.

    2009년 말 한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이번 미 연준이 14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운영한 것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은 미국 월가에서 먼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촉구하며 "연준은 호주,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등 시장이 혼란에 빠진 국가들로 스와프 라인을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스위스·영국·일본·유럽연합(EU) 등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이 총재부터 한미 스와프 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본격적인 협의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상대방이 있는 문제인 만큼 현재까지 한은 측은 확답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는 계약 주체가 중앙은행 간이고 상대방이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일반적으론 외국과의 협상은 중간 단계에선 공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면서도 "최근 금융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다자간 및 양자간 통화스와프 등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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