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 급락과 눈물의 환헤지…외화자금시장 쏠림의 숨은그림
  • 일시 : 2020-03-18 09:11:17
  • 美주가 급락과 눈물의 환헤지…외화자금시장 쏠림의 숨은그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기자 = 최근 미국 주가 폭락과 이에 따른 국내기관의 환 헤지가 외화자금시장의 쏠림을 심화한 숨은 요인으로 지목됐다.

    1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하루 전보다 7.50원 하락한 마이너스(-) 2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32.00원까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 23일 -33.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통화스와프(CRS)에서 이자율스와프(IRS)를 뺀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도 전일 229.75bp로, 하루 전보다 40.25bp 확대됐다.

    달러를 확보하려는 기관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달러 품귀 현상이 일어난 영향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기관의 환 헤지도 시장 쏠림을 더욱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 증시에 투자할 경우, 향후 현금화해서 자금을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고려해 환율 위험을 헤지한다. 미래 시점에 미국 주식을 팔아서 생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환 계약을 현시점에 미리 체결하는 형태다.

    문제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주가가 폭락하면 기존에 사들였던 주가를 기준으로 했던 환 계약과 괴리가 커진다.

    향후 자산 매각시 들어오는 달러가 예상보다 줄면서 '오버헤지' 상태가 된다. 괴리를 줄이려면 금융기관은 미래 시점에 부족해진 달러를 추가로 사는 계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 가치가 치솟는 위험회피 상황에서 달러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은 기존에 투자한 주식을 일부 팔고 환 헤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 해외펀드들의 플로우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 시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기보다 스와프시장에서 '바이 앤 셀(buy and sell)' 거래를 통한 달러 차입을 이용하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폭락하면서 만기 시 오버헤지, 마진콜 등 달러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스와프 시장이 무너졌고 그만큼 달러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현물환 시장에서의 달러 매입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투빅 넘게 오르면서 1,226.1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반적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정리하는 등 한국 포지션을 줄이다 보니 스와프 시장에서 '셀 앤 바이(sell and buy)' 수요가 줄어든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자산에 대한 것은 일단 롤오버를 해야 하니 스와프 시장에서 비드가 없어진 것"이라며 "'바이 앤 셀' 거래 만기 시 롤오버를 하려고 보니 해외자산 가치는 반 토막 났고 이에 따라 오버헤지가 된 부분은 현물환 시장에서 살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시 환 헤지 규모를 2천400억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펀드들이 자산가격과 환 헤지의 괴리를 어느 정도 버퍼를 두고 관리할 텐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면 버퍼가 넘어간 순간 헤지를 위한 바이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는 상황에서는 환 헤지가 오히려 위험 요인이다"며 "이러한 금융 상황에서 달러화와 원화중 안전자산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 당국이 이날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시장 수요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외은 지점의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된다.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 흐름이 뚫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hwroh@yna.co.kr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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