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 엔고' 구도 무너진다…"금리차보다 달러 실수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에서 지금까지 통용돼왔던 '위험회피 엔화 강세'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엔화는 약세권에서 추이하고 있다. 신문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강한 달러 수요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다우 지수는 지난 1개월간 약 30% 하락했고, 금과 원유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같은 위험 회피 국면에서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를 매수해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08년 리먼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달러당 엔화 가치는 1개월만에 105엔대에서 90엔대 부근으로 급등(달러-엔 환율 하락)했다.
이번에는 미·일 금리차마저 크게 축소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달러를 조달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에 투자해 왔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는 통상 엔화 강세·달러 약세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현재 달러당 엔화 가치는 109엔대로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했다. 미·일 금리차와 달러-엔 시세의 상관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금리 차만 보면 100엔을 넘는(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밑도는) 엔화 강세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강한 달러 수요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중의 자금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도 주가 급락에 따른 펀드 해지 수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의 명목 실효환율은 17일 기준 128.8로 최근 1개월간 4% 이상 상승했다. JP모건은 "리먼 사태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세계에서 진행된 저금리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저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거래가 활발했다. 시장이 혼란해지면 이 거래가 청산되면서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로 엔화 외에 유로화 등 저금리 통화가 늘면서 엔 캐리 거래가 줄었다. JP모건은 "(엔 캐리 거래의) 되감기 움직임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대로 엔화 약세가 이어질지는 예측 불허다.
미즈호은행은 "지금은 비상시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으로, 코로나19가 종식 기미를 보이면 금리차가 다시 의식돼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 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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