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통화스와프, 급한 불 껐지만…달러 초강세 주시해야"
  • 일시 : 2020-03-20 08:50:30
  • 서울환시 "통화스와프, 급한 불 껐지만…달러 초강세 주시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1,300원대의 '빅 피겨(큰 자릿수)'를 앞뒀던 달러-원 환율의 폭등세는 진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글로벌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화 약세가 진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품귀 현상이 누그러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10년 전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의 두 배로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장중 50원 이상 폭등하며 1,3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뛰었던 만큼 통화스와프로 시장의 폭등 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통화스와프 체결은 시간을 벌어준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통화스와프가 아니었다면 역외 시장에서 1,300원이 넘어갔을 환율을 (통화스와프가) 40~50원 정도 내려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이 얼마나 반응하느냐가 문제"라며 "전일 시장 흐름이 원화의 나 홀로 약세가 아닌 달러의 패닉 롱이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통화스와프 체결은 달러-원 환율 하락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나올 수 있어서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안정세를 일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스와프 체결이 최근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달러화 경색 흐름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준의 조치에도 글로벌 달러화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거의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엄청나게 강한 상승세라 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인식은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매우 발 빠르게 통화스와프 체결에 나선 점은 시장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환시 불안 심리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실수요에 기반한 매수세와 상승 동력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통화스와프는 시간을 끌되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다들 손발이 묶이고 크레딧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뉴스 한 번에 바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통화스와프 조치에도 올라간 점을 보면 글로벌 달러 품귀 현상이 누그러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연준이 금융위기 때보다 빠르게 통화스와프에 나섰는데 이는 미국의 자산 가격 하락이 급격히 나오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신속한 결정이 심각한 상황 인식을 드러내는 만큼 마냥 호재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다른 트리거가 나올 경우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역송금 수요나 증권사 증거금,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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