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대출 잇단 수요미달은 달러 유동성 긍정신호…韓銀 평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각국의 스와프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대출 입찰에서 잇달아 수요 미달이 나타나자 한국은행은 향후 응찰 규모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의 달러 자금 사정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전일 외화대출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규모와 금리 수준"이라며 "응찰 규모를 앞으로도 줄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고 (입찰한도에 미달한 것은) 한은이 수요조사를 토대로 넉넉히 공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차 외화대출 때 은행이 가져가겠다고 한 응찰 규모에 비해서도 2차 응찰 규모가 많이 줄었다"며 "실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단기자금 사정이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1차 외화대출 경쟁입찰 당시 참여 금융기관들은 공급 한도액 120억 달러 중 87억2천만달러를 응찰했다.
전일 2차 외화대출에서도 공급 한도액 85억 달러 중 44억1천500만 달러를 응찰해 실수요 기준으로도 1차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미응찰 사례는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각국이 동일하게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극심한 패닉을 겪으며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었으나 이달 들어 상황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상설 계약국 5개와 한시적 계약국 9개 중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을 제외한 11개 중앙은행이 지난 8일 결제 잔액 기준으로 대(對)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3천658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그림1*
이상원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이 달 들어 차환율이 낮아지고 미응찰 사례가 발생하는 등 달러 유동성 부족은 일단락 조짐을 보인다"며 "대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액 증가세가 둔해진 점을 통해서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 우려가 완화되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한시적 계약국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목표 공급액 사전 공지 후 입찰가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해 공급하고 있고 거의 모든 국가가 낮은 응찰률을 보였다.
상설 계약국들은 대부분 7일물 통화스와프 자금의 신규 조달액이 만기 상환액에 미달하기 시작했고 공급 잔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3일 신규 조달액 '0'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국 중 공급 규모가 최대인 일본의 경우 지난 2일 1천875억 달러까지 증가했으나, 3개월 기준 스와프베이시스가 지난달 31일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감소해 지난 8일 1천638억 달러를 나타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 1일 유일하게 100%를 넘는 응찰률을 보였으나 지난 5일 32%로 하락했다.
이 전문위원은 "현재로선 특정국이 통화스와프 자금 입찰에 대해 높은 응찰률을 보일 경우 오히려 달러 유동성 부족 신호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와프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세다.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3개월 만기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2.50원을 나타냈다. 달러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말 -9.40원까지 폭락한 바 있다.
주요 10개국(G10)+4의 스와프베이시스 3개월물도 대체로 지난달 달러 유동성 우려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유로존, 호주, 일본 등 장기 고점을 경신한 국가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사태가 곧 정점을 찍고 지나갈 것이란 기대 속에 유동성 상황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지난달에도 실제로 은행 참여자들의 달러 유동성이 크게 부족했다고 할 수 없으나, 달러 부족 드라이브를 건 주된 주체가 증권사였고 이들이 스와프포인트를 크게 아래쪽으로 밀다 보니 은행들도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