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충격·수급에 달러-원 다시 위쪽으로"…롱심리 불붙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매우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가 최근 레인지에서 머물던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뚫을 수 있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전쟁 수준으로 악화한 미국 경제 지표 충격에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와 달러 롱 심리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 등 수급상 여건도 겹쳐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위쪽으로 굳힐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기업실적 등 경제 지표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굴러떨어졌다.
미국의 3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줄어들며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21.5에서 사상 최저치인 -78.2로 폭락했다.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이전 저점 -34.3을 큰 폭 하회했다.
또 월가의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순익이 최소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며 금융업종 실적이 크게 둔화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6% 줄었고, JP모건은 69% 급감했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부진한 경제가 심상치 않다면서 리스크 오프 심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상상 이상의 지표 충격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는 리스크 오프로 작용했다"며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레인지 속에 갇힌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1,230원대를 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주 나타났던 리스크 온과 달러 약세 분위기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은 리스크 오프에 역송금 수요까지 겹쳐 1,230원까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기업실적 등 지표가 '트리플'로 좋지 않았다"며 "달러-원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최근의 레인지 상단까지 올라왔는데, 수급이 가세하면 일시적으로 1,230원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이겠지만, 당국 경계감이 있다"며 "1,230원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추가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쏠린다.
익일 발표되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3월 경제 지표 등이 부진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충격이 거세질 수 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나 중국의 1분기 GDP 등 이번 주 나올 다른 지표에 대해서도 경계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중국 지표야 어떻게든 나올 것 같지만, 미국과 유럽 지표 등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GDP가 플러스 수준으로 나오면 지표에 대한 신뢰도가 꺾여 달러-원 환율에 오히려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오늘 발표되는 호주 고용과 내일 나오는 중국 지표 등을 고려해 달러-원 환율은 다시 위쪽을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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