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MAR 거래' 확대, 서울환시에 어떤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민연금이 시장 평균환율 거래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0일 주요 달러 매수 주체인 국민연금이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 거래를 늘리기로 하면서 달러-원 변동폭이 대거 좁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이 시장 평균환율 거래 확대 등으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해외 투자 외환 조달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 평균환율 거래 확대 및 거래일 분산 등을 통해 대응했다"며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런 대응 방식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구원투수'를 자처하면서 향후 달러-원 환율의 급등 우려도 다소 낮아졌다.
이미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모든 포트폴리오 자산에 대한 환 오픈을 실시하고 해외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35.5%로 263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식은 170조원으로 64.5%, 채권이 32조4천억 원으로 12.3%를 차지한다.
해외투자 관련 환 헤지 수요 대부분이 마 시장에서 소화됐으나 일부 수요는 현물환 시장에서 소화되기도 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됐다.
국민연금의 평균환율 거래 확대로 향후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량과 변동성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민연금이 마 시장에서 거래를 더 늘리게 되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이 하루에 2∼3원도 안 움직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개장 전 마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상 수급 자체가 장중에 줄어들 것이고 러닝 마 부근에서 거래가 많이 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더욱 줄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국민연금의 결정은 결국 환시 변동성 완화를 목표로 하는 것인 만큼 같은 물량이어도 시장에 효과가 분산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해외투자 환 헤지 물량 상당 부분을 마로 해왔는데 앞으로는 대부분 마 시장에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닝 마'는 장중 계속 변동하는 예상평균환율인 IMAR로 달러-원 환율이 이 레벨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달러를 매수하면 하루 평균 환율보다 좋은 가격에 사게 된다. 이에 따라 환율 흐름이 평균으로 수렴하면서 달러-원 상·하단변동폭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환시의 활력을 꺾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 약세 베팅이나 투기성 물량을 제한하는 효과는 있겠으나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여지가 있어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국민연금이 환시장의 변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해 마 시장 거래를 늘리겠다고 나섰으나 이미 상당 부분 마 시장에서 물량이 소화되고 있어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위기 상황에선 추가적 상승 베팅이나 투기성 물량을 완화시킬 수 있겠으나 금융시장이라는 게 변동성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이 너무 없어지면 거래량이 줄어들고 결국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줄 수 있다"며 "시장의 가격 결정 기능이라는 순기능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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