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기록적 유가 폭락에도 환율 영향 제한…주가가 중요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1일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일시적인 가격 왜곡이란 인식에 환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와 미국 주가 선물지수가 유가 폭락을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급감과 선물 만기를 앞둔 영향을 받아 대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일 대비 낙폭은 무려 300%를 넘었다.
6월물 WTI는 배럴당 20달러대의 가격을 유지했지만, 전장 대비 낙폭이 18%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런 비정상적인 유가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원유 저장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됐다.
환시 참가자들도 선물 만기 이벤트가 겹치며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대에 진입했다며 유가 자체보다는 유가 폭락으로 증시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5월물 원유 인수도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가격 왜곡으로 보인다"며 "외환시장은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선물 만기와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 등으로 WTI 가격이 폭락했다"며 "향후 원유에 수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원유 가격이 지지력을 보여 통화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주식이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해 추가 하락할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장중 코스피와 미 주가 선물지수가 달러-원과 연동 강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이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종거래일을 앞둔 5월물 가격이 폭락했지만, 6월물은 20달러 선을 유지했다"며 "실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선물 만기 영향은 일시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지만, 다른 통화와 연계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가 하락이 전반적인 물가 기대나 미국 셰일가스 회사의 크레딧 채권에 미칠 영향 등 간접적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D 은행의 외환 딜러는 "WTI는 원유 보관 이슈가 더 커 보여 다른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다"며 "다만, 원유 재고 증가에 따라 유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나 셰일가스 회사의 크레딧 채권, 산유국 환율 등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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