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여전히 냉탕인데…달러 유동성 정말 좋아진걸까
  • 일시 : 2020-04-22 09:57:47
  • FX스와프 여전히 냉탕인데…달러 유동성 정말 좋아진걸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자금이 외화대출 입찰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면서 달러 유동성 상황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차례 외화대출에서 잇따라 입찰 예정액에 못 미치는 금액이 낙찰되는 등 생각보다 달러 유동성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런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지난 2주간 스와프포인트는 꾸준히 하락했다.

    22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과거 달러 유동성 경색이 불거지던 당시와 비교하면 스와프포인트 낙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공급된 달러가 FX 스와프 시장으로 흘러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받아가라는 달러도 안 받아가는데…FX스와프는 달러 부족 신호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20원 하락한 마이너스(-) 14.00원에,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1.10원 하락한 -8.20원에 마감했다.

    전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 루머 등으로 시장에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된 영향도 있지만, 첫 외화대출이 실행될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첫 외화대출 실행 후 유동성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주요국 부양책으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조성되며 -16.20원에서 -11.10원까지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그러나 두번째 대출 실행 후 다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 주식 배당 역송금 관련 달러 수요가 다시 커진 가운데 에셋 스와프 롤오버 물량 등 수급 요인도 겹치며 달러 유동성 부족 당시와 비슷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달러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초단기물인 탐넥(T/N·tomorrow and next)을 비롯한 일주일물 스와프포인트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화대출로 공급하는 달러 자금을 다 받아 가지도 않으면서 FX 스와프 시장에 달러 자금이 유입되지도 않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에도 스와프포인트가 안 빠지는 모습이다"며 "어제는 북한 뉴스가 나왔고 수급상으로도 에셋 물량이 나오면서 무거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스와프 자금이 외화대출로 은행에 공급되고 이 자금이 다시 FX 스와프 시장으로 들어온다면 셀앤바이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며 "한미 금리 차는 이미 역전인데,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깊어서 이론가와 시장가의 괴리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외화대출만 하면 스와프시장에 달러 공급될까?…당국과 시장의 동상이몽

    외화대출로 공급한 달러 자금이 FX 스와프 시장까지 전해지지 못하는 것은 달러 유동성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았다.

    은행 내에서도 외화대출 입찰에 참여하는 부서와 실제 외화자금을 운용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자금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우위라고 하는데 스와프시장에서 초단기물은 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역송금 수요에 달러가 단기로 빠진 영향도 있다고 보는데, 아직 유동성 이슈가 생길 정도로 눌리는 모습은 아니라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그는 "입찰받은 자금으로 스와프 시장에서 운용하면 이익이 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다는 것은 머니 쪽에서 달러가 부족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방증"이라며 "입찰로 받아온 달러도 스와프 시장에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FX 스와프 시장에 좀 더 직접적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최근 탐넥 등 초단기물과 일주일물 스와프포인트가 눌리면서 한두 달 구간까지 하락세가 전이되고 있다"며 "초단기물이 눌리는 이유는 입찰을 받아오는 머니팀과 운용하는 스와프팀이 다르다 보니 FX스와프 시장으로 달러 자금이 잘 안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외화대출 자금만큼 시장에 공급됐으면 일주일 스와프포인트가 무너질 일이 없다"며 "단기자금은 비드가 도망가고 호가가 여전히 얇아 계속 불안한 상황인데 당국이 직접적으로 효과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외화대출 입찰이 예정액에 미달한 것을 당국이 달러 유동성 안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 딜러는 "자금 공급방식이 아무래도 외화대출이라는 형식을 띠다 보니 자금이 먼저 머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당국은 싼 금리에 달러 빌려주면 FX스와프시장에서 셀앤바이 하라는 생각 같지만, 실제로 싼 금리에 들어와도 별로 안 움직이다 보니 FX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이 보기엔 달러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같이 금융기관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때는 효율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면 이런 스와프베이시스 상황에서 자금이 쉽게 움직이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 돈이 머니 시장에만 머물러 버리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심리적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을 느끼는 가운데 수급 부담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 스와프포인트는 현 수준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딜러는 "달러 자금이 FX 스와프 시장에 풀리지 않는다면 심리적으로 스와프포인트는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수급상 에셋 스와프 롤오버가 계속 돌아가는 점도 3개월 이상 중단기 구간에 부담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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