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가 보는 외국인 원화채 대량매수…'셀 코리아' 한시름 더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셀코리아' 경계가 대거 물러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물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138조321억 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달에는 130조 원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지난 2일과 20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순매수해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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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채권을 9조8억원가량 사들였고 수요는 주로 국채 쪽으로 몰려 이달 들어 국채만 4조4천284억 원가량 사들였다. 통안채도 4조1천521억 원가량 매수했다.
채권 자금이 직접적인 환전 수요로 이어지기보다는 원화 자산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인 만큼 향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조 전환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반면 채권 시장과 달리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은 많지 않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이 마무리되면서 순매도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고 이 달 들어 17일과 27일 순매수 전환하기도 했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여전히 순매도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 달 들어 전일까지 4조3천317억원가량 순매도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FX 연구원은 "원화 채권만큼 신용등급도 높고 높은 캐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없는데 여기에 환헤지 프리미엄까지 붙으니 달러 베이스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호주가 우리나라와 비슷했으나 금리를 더 빨리 많이 내렸고 유럽 국가들도 0% 언저리인 데다 영국도 브렉시트에 코로나19 사태가 퍼지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채권 쪽에서 외국인이 계속 순매수하고 있어 자본 유출에 대한 경계가 많이 줄었다"며 "향후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외국인들이 채권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달러 공급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헤지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환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채권 순매수 자체는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물론 채권 자금이 현물환 시장에서 당장 환전 수요로 나오긴 어려운 만큼 채권 보유액 증가가 달러-원 환율 하락을 직접적으로 견인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자본 유출에 대한 경계가 일단락된 가운데 증시에서 경제 재개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는만큼 채권의 묵직한 흐름을 따라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돌아올 가능성에 기대고 있다.
민 연구원은 이어 "채권 수급은 환헤지를 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스팟 시장에서 소화되기보다 크로스나 FX 스와프 시장에서 소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환시에 채권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주식시장인데 현재까지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건 최소한 달러 공급은 약해졌다는 의미기 때문에 현재 채권 보유액이 늘었다 해서 원화 강세 재료로 해석하기엔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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