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벌어진 위안화와 원화…"방향 같으니 일단 따라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방향성이 하루하루 달라지며 모호해진 가운데 위안화와의 보폭에도 차이가 나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0.01% 절하됐으나 위안화는 0.61% 절상되며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이 극에 달한 지난 3월을 정점으로 줄곧 같은 방향을 그리며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으나 시장 심리가 회복되자 점차 연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14일 이후 최고치인 1,296.00원까지 오르며 패닉을 나타낸 지난 3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원화는 약 2개월 동안 미국 달러 대비 낙폭을 회복하며 5.54% 절상됐고 위안화는 0.96% 절상됐다.
같은 기간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13.67% 절상됐고 주요 통화의 경우 엔화와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각각 4.11%, 1.45%씩 절상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7.85% 절상됐다.
반면 지난 3월 초부터 19일까지 살펴보면 원화가 달러 대비 7.16% 절하됐고 위안화는 2.66% 절하되는 데 그쳤다.
불안 심리가 고조되는 시기에 원화가 위안화보다 먼저 움직이고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직후 더 큰 폭으로 회복되나 현재 방향성은 다소 오리무중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좁은 변동폭을 보이면서 원화보다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순매수세를 3거래일 연속으로 이어가지 않는 한 수급상 달러 매수 수요가 누적돼 매도 수요 출회가 지연되는 '래깅(lagging)'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레벨은 아니더라도 달러-위안(CNH) 환율은 꽤 반락했으나 그간 원화가 위안화를 못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관세 재료에 대해 아직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보수적인 모습이고 특히 위안화는 리스크온에 대한 기대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 합의에 대한 기대도 있고 코로나19 발발 원인에 대한 증거가 많지 않아 보여 실제로 미국 측이 중국에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위안화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이 더 많고 역내, 역외 시장으로 이원화돼 있는 반면 원화의 경우 수급에 잘 휘둘리는 모습"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길게 보면 원화 방향성이 위안화를 따라가는 만큼 최근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위안화 방향대로 달러-원이 아래쪽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는 최근 들어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결국 위안화 방향으로 원화가 따라가고 있다"며 "그래프를 봐도 동조화 흐름에 시차가 있을 뿐 방향은 따라가는 모습이며 달러-원이 1,200원대에 너무 오래 있어서 결국은 아래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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