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감에 미중 갈등 재점화까지…서울환시 드리운 불확실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우리나라의 이달 초 수출이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증폭하는 등 서울외환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지난해 1단계 무역 협상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되풀이되면 달러-원 환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급감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0.2% 줄었다.
업종별로도 반도체가 17.8% 감소했고, 승용차가 80.4% 급감하는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한편 코로나19의 발병 및 책임 소재와 관련된 미·중 갈등도 진행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가운데 지난해 타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파기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당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1단계 협상에서 합의한 내용의 이행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단계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의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원화는 다시 약세 우호적인 여건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5월 초 수출이 부진했고 국내 펀더멘털이 안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아래보다는 위쪽이 편하다"며 "또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면 환율은 다시 위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급감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지표 부진이 이미 예상된 상황에서 환율을 크게 움직일 만한 트리거로는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딜러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관망 심리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고, 코로나19에 따라 4, 5월 경제 지표가 매우 부진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던 바다"며 "1,220원 근처에서 롱도, 숏 포지션도 가지기 어려워 다음 모멘텀을 찾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달 초 수출이 부진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워졌다고 본다"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도 있어서 국내에서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결국 환율을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며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악영향과 대외 경제 부진은 수출 지표 등을 통해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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