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부른 FX스와프 급반등…전고점 찍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 중단에도 역외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내 달러 유동성 우려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이너스(-)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에 해외 투자자의 수급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12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조달 비용이 하락한 가운데 신용등급 대비 높은 캐리 수익을 보장하는 원화채에 대한 역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스와프포인트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재정거래 확대가 역외 '셀앤바이' 포지션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40원 오른 마이너스(-) 7.10원을 나타냈다.
연준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기대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에도 2.00원 상승한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3월 초 기록한 전고점인 -3.70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그동안 다른 구간 스와프포인트 상승 시 상대적으로 1년물 상승세가 미약했는데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상승폭 키 맞추기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이 여전히 얇은 가운데 재정거래 유인으로 역외 비드가 늘어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역외 비드가 워낙 강하고 단기 달러 유동성도 나쁘지 않다"며 "여기에 딜러들이 포지션을 가볍게 들고 가다 보니 물량이 나오면 과하게 반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가 대비로는 아직 많이 빠진 상태라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기대 여파로 올라왔다"며 "아직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가 해소된 지난 3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통화스와프 효과 등으로 분위기가 되살아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식으로 빠르게 오르면 롤오버 물량도 나오는 등 가격이 마냥 오르지는 못한다"면서도 "코로나19만 해소되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미국채 이자 지급 시즌이 도래하면서 에셋 스와프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생명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장기구간으로 환헤지를 하면서 이전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에셋 스와프는 생보사 수급 공백이 두드러지며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이번 주는 미국채 이자 지급 이벤트에 따른 생보사 환헤지 물량이 유입되면서 에셋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생보사 환헤지 장기화로 이전만큼 에셋 물량의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지난주보다 달러 유동성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해외 신규투자 집행 지연과 역외 비드 회복으로 환헤지 비용이 개선되는 등 관망 분위기에 에셋 스와프 영향력은 다시 감소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최근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가 채택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지속적으로 스와프포인트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면서도 "연방기금(FF)선물이 마이너스로 간 원인은 아직 불명이고 이를 합리화할 만한 뉴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금리 하락이) 원인이 정말 마이너스 금리를 예상해서라기보다는 전대미문의 통화 및 재정정책이 초래한 과도한 초과 유동성 때문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은행 시스템과 크레딧 시장의 극명한 유동성 격차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FF 시장이나 레포시장의 초과 유동성과 지금의 파킹 수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미국이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다른 나라도 더 내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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