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FX데스크-①] 존재감 커진 증권사, 외환시장 한 축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외환(FX) 거래 및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의 주요 참가 주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7개사가 이 협의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총 4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외시협에서 증권사가 약 6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상당수 중소 증권사들이 외환 데스크를 설치해 시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환시에서 증권사들의 입지는 거래량, 거래 영역 측면에서 모두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스팟 시장에서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진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달러-원 스팟 일별 거래량이 많게는 10억 달러 가까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원 거래량 상위 기관에 증권사가 꼽히는 것도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과거 증권사의 외환 데스크 거래량이 수백만 달러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교하면 거래량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들은 스팟 거래뿐만 아니라 스와프 거래 및 마(MAR·시장평균환율) 트레이딩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크레디트 라인 이슈 등으로 스와프 시장의 참여도는 스팟 시장보다는 떨어지지만, 현선 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 대부분 대형 증권사의 경우 외환동시결제시스템(CLS:Continuous Linked Settlement)이 구축돼 결제 리스크를 은행권 수준으로 관리하는 상태다.
증권사들의 외환시장 참여는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FICC 부서 내의 데스크로 존재하다가, 점차 인력을 늘려가고 데스크 규모를 확장해갔다.
딜링을 전문으로 하는 트레이더를 늘렸고 외환 거래 업무만 담당하는 별도의 팀을 꾸려나갔다.
초기 증권사의 외환 데스크 확장에는 증권사 내부의 환전, 달러 수요를 담당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해외 투자 확대, 글로벌 투자 전략, 고객들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 등으로 환전 및 환헤지에 대한 필요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또 외환 거래는 증권사에 새로운 형태의 수익원을 창출하거나 신사업 기회로 인식됐다.
단순히 사내 외화 수요를 처리하거나 고객의 플로우 물량을 처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잡고 트레이딩을 하며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식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자통법)이 시행되고 증권사의 외환업무 범위 확대, 외환거래 규제 완화가 시행된 점도 증권사의 외환시장 진입에 한몫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외환 데스크에는 2~3명의 외환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근무 방식은 기존 은행권의 외환 트레이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코리아 포렉스클럽에도 가입해 시장 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외환 데스크 딜러는 "증권사가 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한 지는 10여년이 됐다"며 "증권사 내부의 해외 투자 및 외화 수요를 담당하는 등 회사의 일부로 기능하는 측면도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도 한 축이 되어 의미 있는 시장 참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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