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FX데스크-③] 라인 한계 극복하라…은행 수준 시스템도 급선무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증권사의 외환시장 참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지만, 인터뱅크 시장에서의 라인에 제한이 있는 등 증권사의 현실적인 제약은 여전히 많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외환 유동성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은행 수준의 규제가 예고되면서 증권사의 외환시장 참여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증권사의 외환시장 업무 영역이 점차 확장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증권사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면 은행 수준의 시스템 구축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은행 수준 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규제와 혜택은 동시에
대형 증권사는 외환거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대체로 완료된 상태다. 외환 동시결제시스템(CLS)을 통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중개사와의 거래 시스템도 원활하게 작동되고 있다.
그런데도 은행과 비교할 때 시스템과 리스크관리 부분이 미흡한 실정이라는 게 금융당국과 증권사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참가자들과 당국은 증권사의 외환 관리 시스템을 은행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외환 건전성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규제가 동일 업무 동일규제 원칙에 비춰봤을 때 증권사의 업무 영역도 은행 수준으로 점차 확대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의 외환시장 영역이 확대됐지만, 은행과 동등한 입장은 아니다. 증권사의 외환 비즈니스는 주로 대고객시장에 한정되어 있다.
최근 일반법인의 환전 허용, 증권 투자자금 환전 활성화, 전자지급결제대행 업무 수행 시 환전 허용 등 은행에만 열려있던 거래가 증권사에도 허용되고 있지만, 완전히 개방된 상태는 아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좀 더 활발하게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외환 시스템을 은행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은행 수준의 규제를 증권사에 요구할 경우 당장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운용 제한은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도 "당국이 일부 규제는 풀어주고 그만큼 요구하는 사항이 많아졌는데, 결국 FX 비즈니스는 은행이 메인이기에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증권사는 불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영역 확대는 블루오션…인식 개선·인력 확충 필요
금융당국의 규제는 증권사에 부담이지만, 은행 수준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증권사의 업무영역 확대와 규제 강화만큼 중요한 요건으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인식 개선이라고 꼽았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법상 업무를 할 수 있음에도 라인의 제약이 커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스팟의 경우 증권사는 대부분 은행과 라인이 있지만, 스와프와 같은 파생상품의 경우 라인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위기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더 높아지거나 라인이 끊어지는 일도 있다고 참가자들은 말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의 경우 모든 시장참가자가 같은 가격을 보고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외환시장은 같은 호가를 보고 있더라도 라인에 따라 거래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 당시 스와프 가격 변동이 컸고, 은행이 라인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조달이 더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 외환시장을 개방한 취지는 시장을 양적·질적으로 키우기 위해서였고, 대형사는 인터뱅크 시장에서 거래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시스템을 갖췄다"며 "라인 문제가 제일 크지만, 영역을 확장하는 쪽으로 제도가 가고 있어서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노력해 질적, 양적으로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 업무영역이 점진적으로 증권사에도 개방된다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증권사가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E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결국 증권사도 은행 수준의 외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보면, 외환시장은 증권업계에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면 회사의 핵심 부서로 커갈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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