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도 수입기업도 달러쌓기 열중…"달러-원 언제 오를지 몰라"
  • 일시 : 2020-07-23 08:43:59
  • 수출기업도 수입기업도 달러쌓기 열중…"달러-원 언제 오를지 몰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4개월간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이 6월 들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과 수입기업 모두 달러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언제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달러가 조금이라도 쌀 때 미리 사놓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6월 거주자외화예금 증가가 최근 네고는 적고 결제는 많은 달러-원 수급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레벨을 낮추면서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모두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수출업체들은 가지고 있는 달러를 낮은 가격에 원화로 바꾸기보다는 외화예금에 넣어두고 환전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수입업체도 직전 1,180원대에서 달러-원 하단이 막혔던 기억을 떠올리며 1,190원대에 진입했을 때 미리 달러를 사두자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6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45억3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36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주로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기업은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한 달러 쌓아두기에 나섰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지난 2월 말 447억1천만 달러에서 지난 6월 말에는 579억9천만 달러로 약 30% 증가했다.

    2월부터 5월까지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은 6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기업은 오히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미리 사두자며 외화예금을 더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5월 말 1,238.50원을 기록한 가운데 6월 말에는 1,203.00원으로 마감하며 35원 이상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다가 떨어지면 기업이나 개인이 예금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은 받은 달러를 파는 것을 미루고 예금으로 쌓아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입기업을 나눌 순 없지만, 수입기업을 모니터링해보면 나중에 결제할 것을 생각해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미리 사두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화예금도 늘고 업체들도 결제 물량이 훨씬 우위를 보인다"며 "지난 3월의 경험도 있고 1,190원대에서는 달러를 담아도 되겠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예금도 실수요성 매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 환율도 이로 인해 레벨이 계속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화예금 증가가 타이트한 환시 수급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대기매물 역할을 하며 환율 변동성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개인의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액이 2017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의 영향과 더불어 개인 예금의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자산의 수요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화예금 증가는 축소된 무역흑자와 외국인 주식자금 복귀 지연과 함께 달러 공급 우위를 약화하며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대기매물 역할을 하며 환율 변동성을 축소할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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