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과 최악 성장률…달러-원에 도사린 '상승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강세 추세를 나타내던 원화에 여러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그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 흐름을 나타냈으나, 미·중 갈등이 증폭하고 국내 2분기 성장률이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 리스크'에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럽연합(EU) 정상이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하고 위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아래 레벨로 내려섰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이 다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미국은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총영사관 폐쇄는 그간 유례없던 일로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이 소식에 급하게 튀어 올라 7위안대를 회복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환 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여러 악재를 고려해 달러-원 환율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설 것 같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많이 오른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의 상승 강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직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상승 폭이 소폭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악재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증시를 중심으로 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헤드라인은 일시적 출렁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갈등이 외교전으로 번지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시장은 이거보다 큰 악재도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위험 자산 랠리로 반응해왔다"며 "미·중 갈등이 무력 충돌 수준으로 번지지 않는 이상 뉴스에 시장이 추가로 반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국내 성장률도 부진했지만, 코로나 국면에서 좋다고 예상하기가 어려웠고 최근엔 환율에 지표 반영이 거의 안 되고 있어서 아예 지표는 크게 고려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과 미국의 강한 보복 조치 등 추가 액션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환율 동력은 이 정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유로화 강세가 큰 폭으로 되돌려지지 않았고, 증시에서 큰 반응이 없어서 환율도 1,200원 수준에서 상단이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에서 급등락을 보이거나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올라갈 요인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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