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API 시대 도래하나…다시 떠오른 '외환시장 선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시장 선진화 이슈가 다시 떠오르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가 API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부 범위에서 API를 활용한 업무에 나서는 등 시장 선진화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 1Q FX'에 API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외국환중개와 계약을 체결했다.
외환시장에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브로커사의 중개 시스템과 개별 은행의 대고객 전자호가시스템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기업이나 개인이 외환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은행 콥 딜러나 영업점 등을 통해 현재 호가 및 시세를 문의하고 거래를 체결해야 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하나 1Q FX'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중간 과정 없이 직접 현재 호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API를 활용한 업무는 호가 확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만약 API를 활용해 거래 체결, 조회 등의 업무까지 가능해질 경우 사실상 모든 시장 참가자들의 전자 거래화가 가능해진다.
API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의 첫발을 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선진화 논의는 지난 10년 가까이 시장에서 회자됐으나 실제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올해 초 다시 외환시장 선진화 논의가 고개를 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API 도입을 시작으로 서울환시에서도 역외 전자중개시스템(EBS)을 활용한 역외 시장에서의 전자 거래 허용을 포함한 'E-FX' 비즈니스 등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외환 당국도 API 논의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PI 시스템 도입은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또 글로벌 시장에서 API가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 도입에도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API를 도입할 경우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며 달러-원 환율 스팟 거래 증가 등 서울환시의 전체적인 파이 키우기 및 시장 활성화 효과가 작용할 수도 있다.
향후 AP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려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서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 간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 외시협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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