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을 보는 달라진 시각…환시 "그때와 지금의 상승은 다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90원대로 상승을 시도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서울 외환시장의 태도는 지난 3월과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던 것과 다르게 지금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며 달러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가 발생했던 지난 3월과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는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엄밀하게 코로나19 재확산만으로 국내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동안의 달러 약세 되돌림도 큰 영향을 미친 만큼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를 앞둔 14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6일에는 200명대로, 21일에는 300명대로 확진자 수가 폭등했다.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3월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만 해도 장중 1,18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었지만, 하루 만에 1,188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주말 중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93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달러-원 추이(단위:원)>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중대 고비를 잘 넘긴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글로벌 달러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던 3월과 달리 세계 주요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태 초기부터 전 세계 주요국이 유동성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어 금융시장 신용경색 징후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장 안전판이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주요국이 경제 봉쇄 등의 조치를 강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확산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한 불안보다는 최근 박스권 장세에 대한 답답함에 어느 쪽이든 방향성이 생기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재료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상단도 막혀있는 모습이다.
일목균형표 상에서 달러-원 환율은 두꺼운 구름대가 상단을 누르며 전방에 1,188원 상단이 가로막고 있다.
이동평균선도 아직 단기 이평선이 중장기 이평선을 의미 있게 뚫고 오르지 못하는 등 기술적 지표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달러-원 일목균형표·이동평균선 추이(단위:원)>
이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한 국내 주가 하락 조정의 영향이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들의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달러 수요가 증가한 점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개인과 기업의 달러 쌓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로 증권사의 고객자금 관련 달러화 예금이 늘어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거주자외화예금 증가는 그동안 불확실성이나 환율 레벨에 따른 대응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며 "8월에도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14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외투자 관련 외화예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편 해외투자와 외화예금 증가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둔화와 수출 개선 지연과 함께 달러 공급 우위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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