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혔나…亞통화 강세 못 따라가는 달러-원
  • 일시 : 2020-08-31 08:57:58
  • 코로나에 발목 잡혔나…亞통화 강세 못 따라가는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달러 약세 재개와 역외 위안화 강세에도 원화 강세가 제한되면서 그 배경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사실상 시장 방향성을 제공할 실수요 물량이 부족한 점 등을 원화 강세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와 달러-원 거래종합(2110)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92.289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저금리 지속 의지를 비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소식이 들리면서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엔화 대비 하락하는 등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5위안대까지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도 전장대비 상승하며 1.19달러에 근접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1.31달러대에서 1.33달러대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주 달러도 닷새 연속 상승해 0.736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외 캐나다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 뉴질랜드 달러도 모두 연중 가장 강한 수준을 나타냈다.

    오직 원화만 1,18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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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원화(빨강)와 달러(초록), 위안(보라), 유로화(노랑) 등락률 추이 비교>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따른 코스피 강세와 달러 약세에 1,18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 이후 갑작스레 번진 코로나19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그간 상승폭을 되돌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1,190원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2~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확진자 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 이로 인한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이 미리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안 심리에다 장기간 박스권 장세 지속, 수출 지표 악화로 인한 달러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한 실수요 부족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이 더욱 제한되고 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약세를 유발한 잭슨홀 연설 이후에도 달러-원은 1,180원대 중반에 머물렀다"며 "위안화 강세 대비 원화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미리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원화는 조선사 수주 등이 아닌 시장에 직접 쏟아져 나오는 달러 물량 자체가 없고, 시장 심리도 1,181~1,182원대에 갇혀있다"며 "큰 틀에서 달러가 약세지만, 원화를 강세로 밀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의 사임이 달러 약세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겠지만, 파월 의장이 언급한 새로운 물가 정책은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80원에서 하단이 막히면서 단기적으로 상방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B 딜러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원하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며 "오히려 달러-원은 9월로 가면서 1,190원대를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도 종목 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몇몇 주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8월 수출 데이터도 크게 개선되진 못할 전망이라 원화 강세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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