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코로나까지…달러-원 1,180원대 아래는 어렵다?
  • 일시 : 2020-09-02 09:12:43
  • 수출 부진에 코로나까지…달러-원 1,180원대 아래는 어렵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달러가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에 안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국내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여건 속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83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 잠시 1,179.10원까지 하락하며 1,180원 하단을 깨기도 했으나, 이내 1,180원대 레벨을 회복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반영됐던 지난 3월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레벨 아래로 내려선 적이 없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등의 대외 여건에도 원화가 강한 강세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수출 부진과 코로나19 확산,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에서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396억6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비교적 양호한 결과지만,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3.2%로 집계됐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한은이 올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에 이르기 위해서는 3, 4분기 성장률이 각 1.3% 정도 성장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시장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인도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국내 자산에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증시에서의 외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았고, 코로나19 재유행도 진행 중이다"며 "환율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반영하는 느낌이고, 현재 펀더멘털과 경제 여건에서 원화가 1,180원대 아래로 내리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의 하단이 매우 강한 상탠데, 이는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시장의 인식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슈로 9월 중순까지 코스피가 단기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오히려 환율이 1,170원대로 하락하면 매수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1차 하단 지지선을 1,176~1,177원 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 수준에서는 '바이 온 딥(저가 매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그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시장 플레이어들의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가 다시 바닥을 다지고 튀어 오르는 패턴을 보였고, 1,170원대에서는 저점 결제 수요가 나오며 추격 매도가 강하게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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