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 상승에 경종…"중앙은행들의 환율 냉전 국면"
  • 일시 : 2020-09-03 03:50:25
  • ECB, 유로 상승에 경종…"중앙은행들의 환율 냉전 국면"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환율 냉전'(cold currency war)의 최신 버전이 시작됐다고 마켓워치가 2일 진단했다.

    강한 랠리 끝에 전일 달러에 1.20달러 선을 잠깐 넘기도 했던 유로는 이날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달러가 1.2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유로가 하락세로 방향을 돌린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과 무관치 않다.

    그는 "통화 정책과 관련해 환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016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나온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시장에서 유로 랠리가 중앙은행의 선호까지 너무 멀리 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ECB 위원들은 여건을 평가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보는 많은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 말고는 환율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수입 물가가 덜 비싸지고 금융 여건은 더 타이트해진다.

    유로 가치가 큰 폭 떨어지면서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상승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2년 이상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르케라의 비자르 파텔 외환·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제 막 9월에 접어들었고,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환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텔 전략가는 지난달 유로 랠리가 ECB의 '고통의 문턱'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의 반발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달러 하락은 일반적으로 전세계 경제 성장, 특히 이머징마켓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차례 불 붙었던 '환율냉전'의 지속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파텔 전략가는 지난달 통화 강세의 거시경제적 비용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요 10개국의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이른바 외환 강세 기피 지수인데, 스위스 프랑과 유로가 추가 통화 가치 상승에서 정책 입안자들의 반발이 나타날 위험이 가장 컸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현 시점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외환 흐름을 제어하는 데 별로 할 게 없다"며 "그러나 이들의 발언이 효과를 내면 중기 트레이더들이 유로 랠리에서 차익을 실현하려고 해서 유로-달러는 1.17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진단햇다.

    그는 "유로 약세는 결국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자산이 다른 통화로 더 비싸짐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또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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