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0원대 상승에 네고 등장…외화예금 쌓인 물량 풀릴까
  • 일시 : 2020-09-07 09:13:01
  • 1,190원대 상승에 네고 등장…외화예금 쌓인 물량 풀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그동안 서울 외환시장에서 실종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이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1,190원대로 레벨을 높이면서 외화예금에서 대기하던 네고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월 5일 장중 1,193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가량 1,180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지난달 24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92.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월말 1,170원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다시 네고 물량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9월 들어 유로화 강세 조정과 더불어 기술주 중심으로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달러-원 환율도 다시 1,190원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아직 종가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에 안착하진 못했지만, 1,190원대 상승 시도에 월말 이월된 네고물량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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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의 증권 대량 순매도에도 달러-원 환율이 잘 오르지 못한 이유를 그동안 외화예금에 묶여있던 네고물량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네고물량이 상쇄되며 달러-원 레벨에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로컬 은행들을 중심으로 오퍼가 강하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주 로컬 은행을 중심으로 네고가 많이 나온다고 느껴졌다"며 "장중 1,190원대로 올라간 지 한 달여만이라 오르면 팔려고 대기하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예금에 묶여있던 물량이 나오면서 지난 금요일 달러-원은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이 올라온 것보다 덜 오르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많았는데 이에 비해서도 못 오른 걸 보면 네고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실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만큼 물량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네고물량의 등장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주 거래량은 연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일 달러-원 환율 거래량은 약 54억 달러로 지난 3월 23일 52억 달러 이후 가장 낮다.

    A 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았고, 오전 중 다 움직인 느낌이다"며 "유로 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잭슨홀 회의 이후 미 증시도 조정받는 추세라 당분간 리스크오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도 1,190원에 안착할 수 있지만, 대기하는 네고물량에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미 증시 조정폭이 중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앞으로 달러-원 방향은 미국 주식이 얼마나 조정받을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에도 랠리를 보인 미국 증시 조정이 생각보다 크고 오래 지속한다면 달러-원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꾸준히 저가매수와 결제수요가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는 점도 달러-원 레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기술주 과열 우려에 미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는데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지가 중요하다"며 "조정이 지속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이 발생해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네고 물량에 1,200원 시도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미 증시 변동성 확대와 미중 긴장 지속, 국내 거리두기 연장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견조한 중국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 대한 기대, 상단 네고물량 등에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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