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대선'이 모든 것 압도…달러 반등 기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6일) 미 달러화 가치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은 대선의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4.603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0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59달러로 마감해 한 주간 1.8% 하락했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 역시 글로벌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나 신흥국 통화 대비 오름세를 보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30일 94.011까지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9월 말 수준까지 반등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달러지수는 1.39% 올라 대선 한 주를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봉쇄 조치가 시작되면서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12월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유로화 하락세는 안전자산 심리와 맞물려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역시 하루 9만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 관련 경기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당장 코앞에 닥친 대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백악관과 상원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규모와 시행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확정 짓지 않는 한 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로 우편투표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배송 지연으로 선거 결과 확정이 늦어지고 소송전이 벌어질 최악의 국면에도 대비해야 한다.
선거 결과가 이번 주 나오지 않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 가능성을 제기할 경우, 또 이러한 혼란 상황에서 극단주의자들의 소요 사태까지 벌어질 경우 시장은 극도의 위험회피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더구나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대선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일찍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 이후 3일내, 노스캐롤라이나는 대선일 이후 9일 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인정할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다음으로 상원을 누가 가져갈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거머쥐는 '블루 웨이브' 상황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규모 부양책은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며 달러화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시행 시기를 두고 바이든이 승리하더라도 내년 1월로 부양책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달러화의 반등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ING는 '블루 웨이브' 상황에서는 대규모 부양책, 연준의 장기 금리 지속, 무역 관계의 회복 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모두 안전자산인 달러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지연되거나 박빙이 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그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 평가,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 등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9만8천 명을 넘어서 하루 1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8만 명 선을 돌파한 지 불과 1주일 만이다. 그만큼 재확산 속도가 가팔라져 유럽처럼 봉쇄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회복세를 보이던 성장세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경제 지표에서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실업률은 7.7%로 전달의 7.9%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신규 고용은 전달 66만1천 개 늘었던 데서 60만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4~5일 개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대선에 가려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당국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가 재정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에 대한 이행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필요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의 코로나 재확산 상황에 더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경우 불안한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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