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미 대선 당일에 약세…일부는 바이든 승리에 베팅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을 맞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변동성 장세에 대한 헤지에 나서면서 일부 통화의 변동성 지수는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797엔보다 0.148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0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360달러보다 0.00680달러(0.5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49엔을 기록, 전장 121.96엔보다 0.53엔(0.4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1% 하락한 93.582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전날 변동성 장세에 대한 헤지를 완료한 트레이더들이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면서다.
애널리스트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달러화 약세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규모 부양책을 예고한 데다 자유무역을 존중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이유에서다.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들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은 미 대선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포지션을 미리 잡는 전략은 섣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고 유로 지역 채권 수익률도 올랐다.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 모드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낙승에 대한 베팅을 준비하면서다.
전국적 지지도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비난하면서 선거일 이후에도 투표수를 집계하는 주가 있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미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전날 7% 수준이던 유로-달러화의 내재변동성은 19%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시장이 아수라가 됐을 때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엔 변동성도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미 대선에 대한 경계 모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많은 트레이더는 선거 결과에 대해 드러내놓고 베팅하기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몰려들었다. 결과가 나오고 변동성이 확대될 때를 대비한 포석이다.
미국에서 주별 선거 결과가 나오는 데 몇 주일이 걸리는 건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우편투표가 기록적으로 급증하면서 올해는 개표 과정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안트제 프레프케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앞서 오전장에서 고객들에게 "아직 헤지하지 않았지만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헤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간 안전벨트를 매고, 헬멧을 쓰고, 유로-달러 환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 방법"이라며 "미국 내 폭동도 배제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시장이 달러화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레덱스의 분석가인 코너 캠벨은 "시장은 이날 아침 조 바이든의 승리를 미리 축하하면서 2016년의 교훈을 잊은 채 운을 시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OCBC 은행의 전략가인 테렌스 우는 "초기 지표 지역인 텍사스와 플로리다가 시장 포지셔닝 변화의 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임원인 스튜어트 오클리는 " 포지션의 상당 부분을 청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의 한 가지 결과에 대한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좀 무모한 행동이다"라면서" 선거 이후 변동성 장세를 트레이딩할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미즈호의 외환전략가인 켄 청은 "트럼프가 의외의 승리를 거두면 관세 공포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든의 승리라는 우리의 베이스 케이스 시나리오에서는 새로운 무역전쟁의 위험이 줄어들고 중국의 건실한 회복세까지 고려할 때 2021년 말 목표치인 달러당 6.50위안으로 절상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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