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고어-부시전 데자뷔…"이번엔 달라"
  • 일시 : 2020-11-05 11:12:14
  • 2000년 고어-부시전 데자뷔…"이번엔 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0년 만에 미국 대선 결과가 또다시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4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조지아주에서는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00년 11월 7일 치러진 엘 고어와 조지 W 부시 간의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이 재현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당시 대선에서는 25개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고어 후보와 부시 간의 표차가 약 1만8천 표차로 크지 않자 고어 후보가 수개표를 요구했다. 이후 플로리다 주 법원의 판결로 수개표가 시작되면서 표차는 1만표 이하로 좁혀졌다. 하지만 그해 12월 12일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기각을 결정하면서 다음 날 부시가 최종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논란이 확정되기까지 36일이 걸린 셈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조지아주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바이든이 앞서고 있다.

    바이든이 소송에 의해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잃더라도 현재 앞서고 있는 네바다(6명)와 애리조나(11명)를 가져간다면 소송전이 무의미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은 현재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으며, 트럼프는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바이든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가져올 경우 270명을 확보해 선거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네바다나 애리조나는 트럼프 측이 소송을 제기한 곳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표 차는 박빙이다.

    폭스 뉴스는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로 예상해 바이든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악시오스는 이 때문에 이날 부시와 고어 전이 올해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이 트럼프가 이의를 제기한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바이든이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가져가거나 혹은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이길 경우 바이든이 깨끗하게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3일)까지 우편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에 대해 6일까지 도착 시 이를 인정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21개 주에서 3일까지 소인이 찍혔을 경우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다. 이 중에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도 포함된다.

    우편 투표를 언제까지로 유효표로 보느냐를 두고 법적 결론이 엇갈릴 경우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지금까지 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주 이외에서도 우편 소송과 관련해 추가적인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악시오스의 전망이 틀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우편 투표를 대법원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을 지명해 연방대법원을 6대3의 보수 우위로 재편해놓기도 했다. 대선 결과를 연방대법원에 가져갈 경우에 대비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짜놓은 셈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미 4명의 보수적 성향의 대법관은 우편 투표에 따른 유효표 연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의 우편 투표 방침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3일 이후에 도착하는 유효표가 펜실베이니아 판세에 결정적이고, 펜실베이니아의 선거 결과가 전국 선거에 결정적인 경우에 한해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해 우편투표의 규모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으로 상당하지만,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유효표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함을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아왔다.

    고어가 과거 대법원 판단을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소송에 매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대선과 관련해 400개 이상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주별 결정에 따라 실질적인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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