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바이든 시대' 채비하는 서울환시, 환율·포지션 향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도 바이든 시대에 채비하고 있다.
6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시장 흐름이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로 굳어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포지션을 중립 수준에 맞추고 대기하던 시장 분위기도 점차 숏으로 자리잡히는 분위기다.
◇방향 굳힌 글로벌 달러 약세…달러-원 1,100원까지 열어둬야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화는 완연한 약세로 방향을 굳힌 모습이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6위안 선 하회를 시도하는 등 위안화의 가파른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 시 미중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바이든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만큼 중국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이 수혜를 보면서 원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상, 하원 장악인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무산됐으나 미 양원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쪼개진다고 하더라도 리스크 온과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부양책이 조기 타결되고, 바이든 후보자가 내세우는 규제 강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바이든 시대에는 무역전쟁이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상, 하원이 나눠지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양 기대는 줄었으나 '연준 풋'을 기대하는 최근의 금융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며 "(대선 결과를) 불확실성 제거 정도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1,100원대 초반까지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시장 전체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원화의 강세만 특별히 두드러지는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위안화 강세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이라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블루웨이브는 무산됐으나, 시장은 전체적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라며 "낮아진 레벨에 업체들의 매도 물량까지 겹치면 1,100원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연말에 1,100원이 지켜지는지, 깨지는지가 관건이다"며 "지금까지 강한 하단 지지선이었던 1,150원선은 이제 강한 상단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 잡음이 생기면 환율이 위로 튀어오를 수 있으나, 이런 노이즈를 제외하고는 1,100원대 초반대에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딜러들 포지션 어떻게 잡을까…숏분위기 감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이든 후보자 당선 프라이싱을 재차 시작한 가운데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도 조심스레 포지션 구축에 들어서는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했지만, 점차 숏 포지셔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E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터치하면서 추가 하락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시장 분위기는 숏 쪽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부터 분위기가 바이든 후보자 승리 쪽으로 돌면서 리얼 머니도 포지션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원이 넘게 순매수한 점 등을 보면 관망 심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이슈가 아직 남아있고,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정책 내용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내는 참가자들도 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바이든 당선이 확정될 경우 위험 자산이 살아날 것으로 생각은 하지만, 꼭 시장 예상이 맞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제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는지와 세부 내용을 지켜봐야해서 오히려 예상이 가능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자가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도 "시장은 바이든 당선을 중국에 호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민주당도 중국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책임론으로 서방 국가가 반중국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정책의 세부 내용을 평가하면 바이든의 당선은 중국에 대한 호재로만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