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달러, 부양책 기대로 약세 예상…혼란 지속 땐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달러화의 하락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달러지수는 작년 말 96.467에서 올해 11월 6일 기준 92.271수준까지 떨어져 3% 이상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들어서는 7% 이상 하락했다.
올해 달러화의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자 확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정책 등에 힘입은 바 크다.
대선을 앞두고 추가 부양책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화의 하락세는 멈춘 상태였다. 달러지수는 7월 말과 같은 93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3개월여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 추가 부양책 탄력·저금리 지속…약달러 불가피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부양책 협상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은 다소 낮아져 앞서 하원에서 통과시킨 3조4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내년 초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상원을 민주당이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일단 상원을 공화당이 지킬 경우 부양책 논의는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서 이보다 크냐, 작으냐의 논란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 후 "추가 부양책 합의를 가로막았던 당리당략은 선거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라며 추가부양책을 연내 의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역시 당리당략을 떠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추가 부양책은 달러에 약세 재료다. 만약 양측의 부양책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공격적인 방식의 무역전쟁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점도 달러의 약세 재료다.
바이든은 다자무역체제 및 우방국과의 협력 추구를 내세우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양자 간 중국 견제 전략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무역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안전자산 심리에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하락 압력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이 큰 점도 달러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한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적어도 몇 년간은 초저금리 환경으로 강달러가 힘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파월의 임기는 2022년 2월 만료되며 내년 중에 재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땐 强달러…코로나19도 변수
그러나 양원이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당 간 힘 대결로 바이든의 증세 정책 등 공화당이 꺼리는 정책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힘든 점은 달러화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당장 대규모 추가부양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공화당은 대규모 부양책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이는 추가 부양책의 빠른 타결 기대를 누그러뜨려 달러화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펠로시 의장은 6일 회견에서 공화당에서 요구하는 작은 규모의 부양안이 "내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며 "우리가 검토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10월 실업률이 전월 7.9%에서 6.9%로 대폭 하락했다는 통계를 들어 "이는 추가 부양 패키지 규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소규모 추가 부양을 고수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편투표를 사기 투표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한 채 소송전을 이어갈 경우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고, 소요 사태가 심화해 달러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면서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겨울을 지나면서 재확산하고 있어 코로나 리스크가 강달러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올해 3월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내몰렸을 당시 달러는 초강세를 구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질 경우 안전자산인 글로벌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이는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