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원화강세에 수출주 괜찮을까…'환율·실적부진 관련성 적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환율 하락과 실적 부진은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해 현재 1,11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저점을 꾸준히 경신하며 6개월여 만에 약 10%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 지난 5월 4일 장중 저점인 1,894.29원 대비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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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파란색)와 달러-원 환율(빨간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화학 등 경기민감 수출주다.
이에 따라 수출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원화 강세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실제 증시는 환율보다는 경기 호전 기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현재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은 6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또 관세청도 지난달 20일까지 무역수지가 4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천만달러로 13개월 만에 21억달러대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로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순이익 증가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봤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한국 수출품의 국제 시장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
또 노동력 및 원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익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양호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단가가 조금 상승했다고 살 제품을 안 사지는 않는다"며 "결국 수출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지 환율 변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업들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외화자산·부채의 가치 변동 등을 방지하기 위해 환헤지를 한다"며 "실제로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분기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흐름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환율이 하락했을 때 순이익 증가율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경우에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이 분기 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경우 코스피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시장 콘센서스를 10% 이상 밑돌 확률은 44.4%(27개분기 중 12개 분기)로 단순히 환율이 하락한 경우보다 높았다.
내년 한국 경기 개선 기대 속에 증시와 환율 방향은 꾸준히 반대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은 내년 상반기중 2018년 연초 수준인 1,060원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나, 2021년 중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로 회복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일평균 수출액이 21억 달러에 진입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백신 관련 성과가 더해지며 한국, 중국 등 수출 국가의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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