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초강세 과거와 다른점…역외 리얼머니 롱스탑 심상찮다
  • 일시 : 2020-12-07 09:21:38
  • 원화 초강세 과거와 다른점…역외 리얼머니 롱스탑 심상찮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며 원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에 집중됐다.

    현재 원화 강세에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위험 자산 및 통화 선호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여느 때보다 역외의 매도세가 환율 하락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시장 일각에서는 원화에 대한 역외 참가자들의 뷰가 강세로 바뀌었고 국내 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90원 급락한 1,0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에는 15원 급락하며 매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한 주간 달러-원 환율은 무려 21.10원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환율 급락은 역외 참가자들이 주도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역내 참가자들의 경우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고 수급 위주로 장에 대응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역외 물량이 대거 출회하며 환율의 급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원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역외를 중심으로 그간 이어졌던 달러-원 롱 포지션의 대규모 되돌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리얼머니에서 대규모 롱 스탑이 나오는 것 같다"며 "여태껏 달러-원은 롱이라는 리얼머니의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같은 심리가 바뀌고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이 나오면서 대대적인 (달러) 롱 청산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리얼머니 스탑은 한번 나오면 끝장을 볼 때까지 나올 수 있다"며 "큰 흐름이 바뀐 만큼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정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에서 원화의 실질 금리 및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한국이 신흥국 중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각각 AA-, Aa2, AA로 매기고 있다.

    다른 외환 딜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은 대규모의 완화정책을 펼쳤으나 한국은 재정 정책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원화의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된 상황"이라며 "달러 유동성이 더 높은 수익률의 자산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신흥국 중 비교적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국으로 도망치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블 에이' 신용등급에, 외환보유액도 많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 상황도 좋고 당국의 외환 관리도 상대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국내에서는 향후 혹시 달러 텐트럼이 발생하더라도 엑시트가 쉽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원화의 강세 오버슈팅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원화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역외 리얼머니, 패스트 머니와 일부 레버리지 네임까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도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 외환 딜러는 "1,180원부터 1,120원까지 환율 하락은 리얼 머니가 주도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1,120원부터 1,080원대까지 내려온 현재는 패스트 머니와 레버리지 네임까지 달러-원 숏플레이를 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는 리얼머니, 헤지펀드 등 다양한 역외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며 "역외 매도가 거센 상황인데 원화 강세가 이 정도까지 가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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