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달러 저가매수'…달러예금 고공행진 이어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달 초에 1,000원대에 진입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시중의 '달러 쌓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 달러예금도 사상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3일 기준으로 527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564억100만달러로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으로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그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역대급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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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396억2천8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33% 증가한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부터 꾸준히 규모를 늘려왔다.
달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었던 지난 3월에 최고 1,296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해당 기간 달러예금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3월에 433억7천500만달러였고 국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점인 지난 8월말엔 498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자 달러예금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지난달 9일, 달러-원 환율이 1,113.9원으로 마감해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그다음날인 10일에 달러예금 잔액이 19억5천800만달러 늘어난 549억9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달러-원 환율 변동세에 따라 달러예금은 하루에 수억달러 규모로 잔액이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달러 저가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 가운데서도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위험선호 분위기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예금 증가세도 이에 발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예금은 금리 메리트가 없어 대부분 환차익을 노리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달러예금을 가입하는 고객은 추후 강달러장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달러를 싸게 사들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달러예금 이외에 달러화를 활용한 자산관리(WM)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화로 직접 투자하는 역외펀드 수요가 많이 있다"며 "미국 기술주나 성장주 위주의 투자가 주로 이뤄지는데 수익률의 경우도 연초 이후 20~30% 수준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보험이나 달러표시채권을 찾는 고객도 많지만 규모가 달러예금만큼 크지는 않다"며 "아마 현재의 상황에서는 달러 직접투자를 하는 은행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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