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도 조용한 당국…ECB 주목하는 서울 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빅피겨인 1,100원 선을 뚫고 빠르게 하락했지만, 외환 당국은 별다른 언급 없이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당국의 조용한 반응이 의아하다면서도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달러-원도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특히 유로화와 위안화 강세 재개가 최근 서울 환시에서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 3일 환율은 그동안 당국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을 하향 돌파했다.
빅피겨 돌파에 하락 탄력을 받은 달러-원 환율은 이튿날 1,080원 선에 근접하는 등 시장이 예상했던 1,090원 지지선을 쉽게 뚫고 내려왔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했지만,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지도,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지도 않았다며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전일 외환시장은 당국 개입 경계에 1,080원 선이 막히며 전 거래일 종가 부근인 1,082원대에서 횡보하다 장을 마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1,080원 선에 진입하면서 당국이 미세조정으로 막는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실개입이나 구두 개입성 발언 등이 없었다"며 "당국 경계에 역외에서도 눈치 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환율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 대해서는 발언할 때가 아니라며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김 차관은 전일 "지난 금요일이 조금 그랬고 오늘(7일)은 다행히 환율이 소강"이라며 "동아시아 국가와 유로화도 그렇고 신흥국 전반이 달러 쪽으로 (소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도 그렇고 환율도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가는데 주식 자금도 들어오고 조선사 수주도 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 발언만 놓고 보면 이후 환율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당국의 신중론이 느껴진다.
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화 강세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며 변동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간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면서 연말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다.
파운드화는 0.44% 하락한 1.3378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0.15% 하락했지만, 여전히 1.21유로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은 주 후반 ECB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연장 여부와 유로화 강세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이 있을지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추가 부양 조치를 시사한 가운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확대 등 추가 조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내 외환 당국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 같다"며 "유로화가 이끄는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 레벨을 계속 방어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화가 1.21달러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다만, 정책적으로 기대할 게 크지 않다면 구두 개입도 영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약세 속도는 주춤하겠지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제 시작된다는 시각도 많아 유로-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연말 수급 동향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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