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속 수출기업 상황은…환시는 연말 물량에 촉각
  • 일시 : 2020-12-09 12:55:01
  • 환율 급락 속 수출기업 상황은…환시는 연말 물량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00원대로 급락하며 수출 기업들의 상황에 관심이 쏠렸다.

    주요 수출 대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수백억 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에 출회할 수 있는 네고 물량도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겨우 회복 흐름을 보이는 수출이 환율 리스크로 위축될 우려도 점증되나 환율 하락이 수출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085.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일의 종가 1,183.00원 대비 100원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원화는 지난 9월 1일보다 달러 대비 약 8% 절상됐다.

    달러-원 환율이 분기당 5% 이상 하락하면 현대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의 순이익은 400억 원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절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해 매출 실적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외화채권의 평가 가치도 하락해 이중고를 겪는다.

    주요 수출업체들은 환율 급락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돌입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 기업 재무 관계자는 "통상 사업계획서에 3개 정도의 환율 전망치를 기재하나 최근 환율 급락으로 내년에는 5~6개의 환율 시나리오를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계속 급락 국면을 이어갈 경우, 현 상황을 유지할 경우, 소폭 회복할 경우와 원상 복귀할 경우, 혹은 반등할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 환율이 장기적으로 1,0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수출업체들의 물량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에 처리해야 하는 달러 매도 주문이 몰릴 경우 환율의 하락세를 가속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공업체이든, 수출업체이든 모두 달러가 너무 많은 상황이다"며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계속 들고 있으면 환율에 강한 하방 압력이 되지는 않겠으나, 트리거가 나와 달러를 던지기 시작하면 환율이 큰 폭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뚜렷하지 않았고 최근 월말 네고 자체가 크게 위축된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월말과 연말에 수출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업체들도 환율 레벨을 고려해 주문을 내고, 월말 네고라는 물량 자체가 많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질실효환율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의 급락은 수출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외환시장 흐름은 실질실효환율의 상승 폭보다 달러-원 환율의 하락 폭이 더 큰 상황이라며, '환율 골디락스'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지금의 환율 환경은 실질실효환율 상승 폭보다 환율의 하락 폭이 더 큰 상황"이라며 "수출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금 유입에는 긍정적인 시기"라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기업이 이종통화를 활용해 다변화한 외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 생산 법인 등을 구축해 예전처럼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이 떨어진다고 수출이 부진해진다거나 하는 논리는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라며 "수출 기업의 공급망이 다변화되고 기업의 환율 대응이 발전한 지금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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