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비둘기 둥지 되나…"달러 약세 지속 가능성"
  • 일시 : 2020-12-10 15:14:44
  • 연준 내년 비둘기 둥지 되나…"달러 약세 지속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에 더욱더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금융완화 축소에 소극적인 '비둘기파' 위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금리 인상 관측이 나오지 않으면 달러 약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FOMC 회의를 연 8회 개최한다. 제롬 파월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와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등 총 12명이 투표권을 가지는 구조다. 이사는 두 자리가 공석이었으나 이달 초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후보가 미국 의회 인준을 받았다.

    지역 연은 총재는 총 12명으로 상임인 뉴욕을 제외하고 매년 돌아가며 투표권을 갖는다.

    올해는 매파 성향을 보여왔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하커 총재는 작년 금리 인하 국면에서 추가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비둘기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가지게 되며, 중도파로 여겨지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참여한다.

    신문은 경기 동향과 금융환경 등에 따라 위원들의 포지션이 변화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파가 없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후보도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주장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측근으로, 이사 취임 후에도 금융완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은 실제로 내년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이 금융완화 장기화를 시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2024년까지도 현행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의 지속적인 개선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기 금리 인상 등 금융완화 축소 관측이 부상하지 않으면 달러 약세 시나리오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선진국 일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백신 보급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수 개월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며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연준 전문가 중에서도 내년 가을까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투자자는 제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지수가 내년에 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져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한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게 한 이유다.

    시장에서는 내년 달러당 엔화 가치가 100엔을 넘을 것(달러-엔 환율 하락)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연준이 금융완화 축소에 소극적인 비둘기파로 기우는 한 당분간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는 구도는 그리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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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연은 총재 투표권 순번. 출처: 연방준비제도>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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